
[마이데일리 = 아마미오시마(일본) 김진성 기자] “작은 것 잡았는데 돔이라고…”
KIA 타이거즈 선수들은 일본 가고시마현 아마미오시마 스프링캠프에서 쉬는 날 즐길거리가 마땅치 않다. 대다수는 숙소에 틀어박혀 휴식을 취하고, 몇몇 선수는 외부에 나가 식사를 하거나 숙소 근처 편의점을 통해 간식을 사먹는 정도다.

그런 가운데 김선빈(37), 김석환(29), 한준수(28)는 낚시를 나간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이른바 낚시 원정대. 아마미오시마에는 배를 타고 나가서 낚시를 할 수 있지만, 세 사람은 그냥 방파제에서 낚시를 즐긴다.
그런데 8일 아마미오시마 시민야구장에서 만난 한준수에 따르면, 지난 7일 휴식일에는 낚시를 나가지 못했다고. 이유는 간단하다. 날씨가 너무 안 좋았기 때문이다. 최근 기자가 이곳에 온 4일에만 맑은 하늘이었고, 5일부터 계속 비가 오락가락한다. 파란 하늘을 거의 보지 못했다. 심지어 바람이 많이 불어 돌풍주의보가 내리기도 했다. 그나마 9일에 바람이 잦아들었고, 10일에는 맑은 하늘을 오랜만에 다시 볼 수 있었다. 기온도 올라갔다.
이러니 안전상 지난 7일에는 낚시를 하기 어려웠다. 어쩌면 이들의 낚시 원정대가 조기에 해체(?) 될 수도 있다. KIA는 아마미오시마에서 21일까지 훈련한다. 11일, 15일, 19일까지 세 번의 휴식일이 더 있다.
그러나 내년엔 이들의 낚시가 성사될지 말지 알 수 없다. 심재학 단장의 경우 훈련시설이 좋아서 만족감을 표한 반면, 이범호 감독은 좋지 않은 날씨를 걱정했기 때문이다. 당연히 낚시가 중요한 게 아니라 훈련환경과 밀도가 가장 중요하다.
실내연습장 시설이 좋다. 그러나 계속 실내에서만 타격을 하면 타격감 유지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얘기가 나왔다. 비가 오지 않아도 바람이 너무 많이 부는데 야외에서 타격훈련을 하면, 그것도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게 이범호 감독의 설명이다.
그나마 KIA 타자들은 9~10일에는 비바람이 잦아들면서 야외 타격 및 수비훈련을 실시했다. 10일에는 모처럼 맑은 하늘을 구경했다. 이범호 감독도 "이 정도 날씨라면 땡큐"라고 했다.
기상청 예보를 보니 21일까지 맑은 날씨가 제법 보인다. 기온도 올라갈 전망이다. 그러나 비바람의 위력을 체감한 이상, 내년에도 아마미오시마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차릴 것인지에 대해선 신중하게 접근할 듯하다. 내부의 논의가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KIA는 최근 계속 1차 스프링캠프지가 바뀌었다. 2023년엔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2024년엔 호주 빅토리아주 캔버라, 2025년엔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 그리고 올해 아마미오시마다. 이범호 감독과 몇몇 선수는 매년 다른 곳을 1차 캠프로 가다 보니 환경에 적응하기 어려운 점도 있다고 짚었다.
그래도 아마미오시마 낚시원정대가 실패한 건 아니다. 한준수는 웃더니 “한 네 번 정도 나갔다. 조그마한 고기 한 마리도 잡았다. 나랑 선빈이 형이 잡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조그마한데 돔이라고 막 그랬다. 잡았는데 잡히는 줄도 몰랐다.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서 낚시대가 휘니까. 그냥 건져보자고 해서 건졌는데 딱 있었다”라고 했다.

김석환이 낚시를 전문적(?)으로 하고 있다고. 한준수와 김선빈이 두 사람에게 낚시하는 방법을 배운 듯하다. 아무렴 어떤가. 내년에 아마미오시마에 다시 오든 안 오든 이 또한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한준수는 “낚시를 하면서 인내심을 배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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