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사회 ‘쇄신’ 내걸었지만…핵심 사외이사 유임, 책임론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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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뉴시스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KT 이사회가 사외이사 일부 교체를 결정했지만 핵심 논란 인사를 연임시키며 지배구조 쇄신 논란이 재점화됐다. 대규모 해킹 사태 이후 책임 이행과 신뢰 회복이 최대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이번 결정이 형식적 개편에 그쳤다는 비판이 나온다.

1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추위)는 전날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 일부를 교체하고 김영한 숭실대 교수와 권명숙 전 인텔코리아 사장을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이추위는 기존의 일괄 교체 방식에서 벗어나 순차 교체를 통해 경영 안정성을 확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사회 운영의 핵심으로 지목돼 온 윤종수 사외이사를 재추천하면서 쇄신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윤 이사는 ESG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해킹 사태 대응 과정에서 이사회의 관리·감독 책임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회계 분야 사외이사도 적임자를 찾지 못했다는 이유로 공석을 유지하기로 하면서, 이사회 견제 기능이 약화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시내 KT 대리점. /뉴시스

노동조합은 즉각 반발했다. KT새노조는 이날 논평을 내고 이번 결정을 “쇄신이 아닌 현상 유지”로 규정하며, 해킹 사태와 관련해 책임이 제기된 인사의 연임은 주주와 국민 신뢰 회복과 배치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사외이사 선임 구조 전반의 개선과 이사회 운영 투명성 강화를 요구하고 있다.

외부 압박도 커지고 있다. 이날 열리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KT 해킹 사태 보상 및 후속 대응과 함께 이사회 운영 문제도 주요 쟁점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 역시 KT 이사회 구성과 의사결정 구조에 대해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해온 만큼 다음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 선임 안건을 둘러싼 갈등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크다.

시장에서는 이번 이사회 결정이 해킹 사태 이후 불거진 KT의 지배구조 논란을 오히려 장기화시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책임 이행과 구조 개편에 대한 명확한 메시지 없이 인적 구성을 유지한 만큼 주총을 전후로 노조와 주주, 정치권의 압박이 동시에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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