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아마미오시마(일본) 김진성 기자] “(한)승연이 멀리치죠. 그런데 공이 맞아야죠.”
KIA 타이거즈 오른손 외야수 한승연(23)이 올 시즌 1군 외야진에 다크호스가 될 수 있을까. 지난 4일 일본 가고시마현 아마미오시마에 들어온 뒤 KIA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언급되는 선수가 타자 한승연, 투수 김현수(19)다.

한승연은 전주고를 졸업하고 2022년 2차 8라운드 75순위로 입단했다. 아직 1군 기록은 없고, 지난 시즌을 끝으로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쳤다. 작년 퓨처스리그 성적은 31경기서 타율 0.208 2홈런 8타점. 볼넷 13개에 삼진 28차례를 당했다.
본래 몸이 좋았는데, 군 복무를 마치면서 몸이 더 좋아졌다. KIA 관계자는 한승연이 메인 그라운드에서 연습배팅을 하기만 하면 타구가 연신 불펜으로 날아든다고 귀띔했다. 아마미오시마 시민야구장은 메인 그라운드 백스크린 두에 불펜이 위치했다. 복수의 관계자에게 들었으니, 과장된 말은 아니었다.
이범호 감독에게 이 무용담을 전하자 웃더니 “멀리 치죠. 그런데 공이 맞아야죠”라고 했다. 힘은 좋은데 컨택 능력의 보완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그러면서 “마무리훈련 때 정말 열심히 했다. 노력하는 친구를 데려오고 싶었다. 멀리 치는 건 아는데 공은 맞아야 멀리 간다. 멀리 치려고 생각하지 말고 정확하게 치려고 하라고 했다. 그런데 기를 죽이면 안 되니까…자꾸 기를 살려주려고 한다”라고 했다.
몸은 안현민이라는 얘기가 계속 나온다. 물론 한 관계자는 “몸’만’ 안현민”이라고 했다. 웨이트트레이닝 전문가 나성범에게 묻자 “멀리서 보니 비슷하긴 하더라.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안현민보다 더 잘하면 좋겠다. 기대해주면 좋겠다. 솔직히 내가 어릴 때 모습을 보는 것 같기도 하다”라고 했다.
한승연의 괴력의 실체를 9일 조금 알 수 있었다. 이날 KIA 타자들은 오후에 메인 구장에서 오랜만에 타격훈련을 했다. 바람이 모처럼 심하게 불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승연은 듣던대로 힘 있는 타구를 잇따라 날렸다.
풀파워로 배팅하니 타구가 계속 좌측 담장을 넘어갔다. 그냥 담장을 살짝 넘어가는 게 아니라 까마득하게 넘어간 타구가 수두룩했다. 정확히 홈런 개수를 세지 못했으나 10개가 넘어간 건 확실하다. 배팅볼을 타격한 것이니 큰 의미는 없지만, 가능성은 확인했다.
한승연은 타격훈련 도중 김주찬 타격코치와 지속적으로 피드백을 주고 받았다. 전력분석팀이 실시간 알려주는 데이터도 확인했다. 타구만 놓고 보면 김도영이 한창 컨디션이 좋을 때 모습이 상상될 정도였다. 김도영은 이날 프리배팅서 3~4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한승연은 지난 5일 “힘은 자신 있다. 경기서 그걸 잘 응용해야 한다. 웨이트트레이닝은 좋아하기도 하고 시간도 많이 투자했다. 연습할 때 타격감은 굉장히 좋다. 그런데 뭐 많이 날리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타격감을 잘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했다.
안현민 얘기가 나오자 한승연은 “너무 감사한 말씀이다. 이미 나보다 성공한 선수이고 결과를 내고 있다. 내가 넘어설 수 있으면 좋겠고, 리스펙트하는 친구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실 어릴 땐 왜소했다. 체격을 키우고 싶은 마음은 계속 있었다.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다 보니 좋아졌고, 체격이 많이 좋아졌다. 고3부터 시작했고, 21살 때부터 정말 제대로 했다”라고 했다.
1군에서 데뷔부터 해야 한다. KIA 외야에 틈이 없는 것은 아니다. 힘 있는 오른손타자의 존재감이 필요하다. 한승연은 “타격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 타석에서 어떻게 승부를 이끌어갈지, 어떻게 투수와 상대할지 잘 보여줘야 한다. 내가 준비한 것을 결과로 잘 보여주고 싶다”라고 했다.

걸그룹 카라 출신 한승연(38)이 아직 훨씬 인지도가 높다. 한승연은 “나이 차가 많이 있는데, 어렸을 때 카라 노래를 많이 들었다. 지금도 가끔 듣고 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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