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윤진웅 기자] 고려아연이 기초금속 업황 부진과 글로벌 제련 산업 침체 속에서도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44년 연속 연간 영업흑자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핵심광물 회수율 확대와 신사업 전략이 본격적인 성과로 이어지면서 실적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달성했다는 평가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6조5851억원, 영업이익 1조2327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37.6%, 영업이익은 70.4% 증가해 모두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연간 영업이익을 기준으로는 44년 연속 흑자(자체 집계), 분기 실적 공시가 의무화된 2000년 이후로는 104분기 연속 영업흑자라는 유례없는 기록도 이어갔다.
수익성도 눈에 띄게 개선됐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률은 7.4%로 전년 대비 1.4%포인트 상승했다. 외형 성장과 함께 내실 강화에도 성공한 셈이다. 특히 4분기 매출은 4조7671억원, 영업이익은 4293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9.7%, 257.0% 급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9.0%로 1년 전의 두 배를 웃돌았다.
이번 실적의 배경으로는 안티모니·은·금 등 핵심광물 및 귀금속 회수율 확대가 꼽힌다. 반도체, 인공지능(AI), 방위산업 핵심 소재로 수요가 급증한 안티모니·인듐·비스무트 등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은과 금 가격 상승 국면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했다는 설명이다. 이들 광물은 특정 국가 의존도가 높아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 이슈가 부각되고 있는 분야다.
중장기 성장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고려아연은 온산제련소에 게르마늄·갈륨 등 신규 핵심광물 생산 설비를 확충 중이며, 미국 정부와 함께 약 74억달러(약 10조9000억원)를 투자해 핵심광물 11종을 포함한 비철금속 13종을 생산하는 미국 통합 제련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최윤범 회장 취임 이후 추진한 신사업 전략 ‘트로이카 드라이브’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신재생에너지·그린수소, 이차전지 소재, 자원순환을 3대 축으로 한 전략 가운데 자원순환 부문에서는 미국 자회사 페달포인트가 설립 이후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페달포인트는 전자폐기물 등 순환자원을 전처리해 핵심금속 회수로 연결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고려아연은 이미 100% 순환자원을 원료로 한 은·동 제품을 생산해 글로벌 인증기관 SGS 인증을 획득했으며, 향후 페달포인트를 통해 핵심광물과 희토류 회수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온산제련소 고도화, 송도 R&D센터 건립, 미국 통합 제련소 등 핵심 프로젝트를 차질 없이 추진해 미래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국내 유일의 핵심광물 생산기지이자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의 중추 기업으로서 역할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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