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무게만 32kg"…패혈증에도 유방 축소수술 거부 당한 20대 여성의 절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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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노팅엄셔주 렛포드에 거주하는 요양보호사 리리 포터(21)는 ‘NN컵’이라는 비정상적인 가슴 크기로 인해 신체적·정신적 한계에 몰려 있다. /데일리메일 캡처

[마이데일리 = 서기찬 기자] 영국에서 거대 유방으로 인해 피부가 찢어지고 생명을 위협하는 패혈증까지 앓게 된 20대 여성이 국가보건서비스(NHS)로부터 유방 축소 수술을 거부당해 영국 사회에 큰 파장이 일고 있다.

지난 6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노팅엄셔주 렛포드에 거주하는 요양보호사 리리 포터(21)는 ‘NN컵’이라는 비정상적인 가슴 크기로 인해 신체적·정신적 한계에 몰려 있다.

포터의 전체 체중은 약 108㎏인데, 이 중 가슴 무게만 약 32㎏에 달한다. 몸무게의 약 30%가 가슴에 집중된 기형적인 구조다. 문제는 단순히 외형이나 불편함을 넘어 ‘생존’의 문제로 직결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9월, 포터는 가슴의 하중을 견디지 못한 피부가 파열되면서 박테리아가 침투해 치명적인 혈액 감염인 패혈증을 앓았다. 당시 의료진은 “조금만 늦었어도 생명이 위험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5일간의 입원 치료 끝에 고비는 넘겼으나, 감염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아 포터는 여전히 패혈증 재발 위험 속에 살고 있다. 현재 그는 상처 부위 통증과 감염 우려로 인해 속옷조차 착용할 수 없는 상태다.

포터는 생존을 위해 NHS에 유방 축소 수술을 간청했지만, 당국은 체질량지수(BMI)가 너무 높아 비만 범주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이를 거절했다. NHS 지침에 따르면 수술을 받기 위해서는 최소 1년 동안 BMI가 18에서 25 사이를 유지해야 한다.

이에 대해 포터는 “내 몸무게의 대부분은 가슴 무게”라며 “BMI가 높은 이유 자체가 가슴 때문인데, 당국은 내 말을 전혀 듣지 않는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어 “가슴 무게 32kg을 제외하면 나는 비만이 아니다. 내 BMI가 높은 원인 자체가 가슴인데, 당국은 인과관계를 완전히 무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포터의 고통은 10대 시절부터 시작됐다. 13세 때 가슴이 너무 커서 좋아하던 축구를 그만둬야 했고, 14세 때 이미 ‘DD컵’에 도달했다. 학창 시절 내내 “베개를 넣은 것 아니냐?”는 또래들의 조롱과 행인들의 불쾌한 시선에 시달렸던 그는 현재 극심한 우울증을 앓고 있다.

포터는 “매일 눈물로 밤을 지새우며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 “이것은 미용 수술이 아니라 살기 위한 수술”이라며 “제발 내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달라”고 절규했다.

사연이 알려지자 주치의와 지역구 의원까지 나서서 NHS에 예외적 수술 허가를 요청하는 서신을 보냈으나, 지역 보건 위원회는 원칙론을 고수하고 있다.

NHS 대변인은 “포터의 상황은 안타깝지만, 한정된 예산을 일관성 있게 집행하기 위해 엄격한 지침을 따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다만 NHS 측은 “예외적인 경우를 고려하는 절차가 있으므로, 담당의를 통해 이 방안을 모색할 수는 있을 것”이라며 여지를 남겼다.

현재 영국 내에서는 공공 의료 시스템이 환자의 특수한 상황을 고려하지 못한 채 기계적인 잣대만 들이대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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