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컬대 대구보건대] 총장이 전한 마지막 수업으로 졸업식 진행 '눈길'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대구보건대학교(총장 남성희)가 졸업식에서 흔히 반복되는 장황한 축사 대신, 총장이 직접 준비한 짧은 강의 형식의 메시지를 통해 졸업생들에게 새로운 출발의 의미를 전하는 이색 졸업식을 선보였다.

대구보건대학교는 지난 6일 교내 인당아트홀에서 열린 제53회 전기 학위수여식에서 국민의례와 학위 수여 등 필수 의례를 간결하게 마친 뒤, 남성희 총장이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마지막 수업'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행사를 구성했다. 

형식은 짧았지만 내용은 묵직했고, 졸업식은 연설의 자리가 아닌 배움의 연장선으로 이어졌다.

이번 졸업식은 '지루한 훈화와 축사에서 벗어나 졸업생이 주인공이 되는 자리로 돌아가자'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남 총장은 박수로 소비되는 축사 대신, 대학 생활의 끝자락에서 교육자가 학생에게 전할 수 있는 마지막 강의를 선택했다. 졸업식이라는 형식 안에서 배움과 성찰을 함께 남기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구성이다.

강의에서 남 총장은 빠르게 변하는 사회 환경 속에서 전문직으로 첫발을 내딛는 졸업생들에게 '정답보다 태도', '속도보다 방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단기 성취보다 평생을 관통하는 역량, 직무 능력 이전에 사람으로서 갖춰야 할 기준에 대해 차분한 언어로 메시지를 전했다. 화려한 수사나 감정에 호소하는 말 대신, 졸업 이후 삶을 스스로 설계해야 할 시점에 던지는 질문들이 강의의 중심을 이뤘다.

행사에 참석한 졸업생들 사이에서는 "처음으로 졸업식에서 메모를 하게 됐다", "축사보다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는 반응도 나왔다. 졸업식이 끝난 뒤에도 강의 내용에 대해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이어지며, 행사는 단순한 의례를 넘어 생각을 남기는 자리로 마무리됐다.

대학 측은 이번 졸업식을 단순한 형식 변화가 아닌, 대학이 졸업생을 사회로 보내는 방식에 대한 철학적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사회 진출을 앞둔 졸업생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축하의 말보다도, 스스로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방향을 고민할 수 있는 메시지라는 판단에서다.

이날 졸업생 대표로 나선 윤도경(26․물리치료학과) 대의원 의장은 감사 스피치를 통해 "지금의 졸업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라며, "학교에서 배운 가치와 책임감을 바탕으로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짧지만 담담한 그의 말은 총장이 전한 마지막 강의와 맞닿으며, 졸업식의 메시지를 학생의 언어로 완성했다.

대구보건대학교는 보건의료 특성화 대학으로서 전문 직업인을 양성하는 동시에, 현장에서 요구되는 역량과 태도를 함께 교육해 왔다. 이번 강의형 졸업식 역시 지식 전달을 넘어 삶과 직업을 연결하는 교육의 연장선이라는 점에서 대학의 교육 방향과 맞닿아 있다.

김영준(유아교육학과 교수) 총괄부총장은 "졸업식은 끝이 아니라 배움의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출발점"이라며 "총장이 직접 전한 마지막 강의가 졸업생들에게 사회로 나아가는 길목에서 하나의 기준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형식보다 의미를 택한 졸업식. 대구보건대학교는 축사 대신 강의를 선택하며, 졸업생들에게 기억에 남는 한 시간의 배움을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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