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 新경영코드⑪] ‘4년연속 적자늪’ 푸본현대생명 이재원號…“올해 ‘흑자 턴어라운드’ 원년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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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원 푸본현대생명 사장. /그래픽=정수미 기자

[마이데일리 = 정수미 기자] 푸본현대생명이 4년 연속 적자 탈출을 위해 올해 흑자 전환을 선언했지만, 보험손익 회복과 달리 투자손익 부진 및 자본건전성 부담까지 겹치며 만만치 않은 난제 앞에 부딪힌 형국이다.

9일 푸본현대생명에 따르면 이재원 사장은 지난달 전사 타운홀 미팅을 열고 올해를 ‘흑자 전환 원년’으로 선언했다. 단기적인 실적 개선을 넘어 누적 적자 구조를 해소하고, IFRS17(보험회계기준) 체제에 부합하는 수익 구조로 전환하겠다는 의지다.

푸본현대생명은 지난 3년간 금융당국의 IFRS17 후속조치 요구 등 규제와 가이드라인 변경으로 보험손익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왔고, 자산 평가 변동성 확대에 따라 손익과 자본비율 변동성도 크게 커졌다.

회사는 이러한 구조적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올해 보험 본연의 영업 지속 성장과 수익성 관리, 투자 전략 고도화를 병행해 실질적인 흑자 전환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고객 요구와 경험을 최우선에 두고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도 함께 제시하고 있다.

◇4년 연속 적자…보험은 회복, 투자가 발목

푸본현대생명은 2022년부터 2025년까지 4년 연속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손실은 849억원으로 전년 동기(-705억원) 대비 적자 폭이 20% 넘게 확대됐다. 금리 하락에 따른 보험계약부채 평가이익 축소가 겹치며 당기순손실로 이어진 탓이다.

다만 본업에서는 일부 회복 신호가 나타났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보험손익은 28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보장성보험 영업 확대와 GA 채널 재정비를 통해 보험 손익 구조 개선이 가시화됐다는 평가다.

문제는 투자 부문이다. 같은 기간 투자손익은 -1248억원으로 적자 폭이 오히려 늘었다. 전년도 환차익에 따른 기저효과가 소멸한 데다 환율 변동과 주가 하락이 겹치며 투자 성과가 악화됐기 때문이다. 특히 외환거래손실비는 33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배 이상 증가했다.

수익 구조의 한계도 뚜렷하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푸본현대생명의 보험료 수입 가운데 퇴직연금 비중은 65.8%에 달한다. 퇴직연금은 원금 보장 구조로 IFRS17 체제에서 부채 부담과 이자비용이 커 순이익 기여도가 제한적인 상품군이다. 특히 2022년 고금리 시기에 취급한 퇴직연금 물량의 이자비용이 손익을 지속적으로 압박하며 적자 구조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CSM(보험계약마진) 규모 역시 제한적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CSM 잔액은 1932억원, 상각이익은 152억원에 그쳤다. 일반적으로 CSM 상각이익은 금융시장 변동에 따른 투자손익 변화를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푸본현대생명은 상각 규모가 크지 않아 투자손익 변동이 실적에 직접 반영되는 구조다.

◇킥스 비율 최하위…유상증자로 숨 고르기

푸본현대생명 경과조치 전 지급여력비율(K-ICS) 추이. /정수미 기자

자본의 ‘질’에 대한 우려도 여전히 남는다. 지난해 3분기 기준 경과조치 전 킥스 비율은 2.9%로 생명보험사 가운데 최하위 수준이다. 이는 생명보험사 경과조치 전 평균치인 183.1%는 물론 금융당국 권고치인 130%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당기순손실이 이어지며 이익잉여금이 줄어들었고, 이로 인해 가용자본이 감소하면서 킥스 비율도 함께 낮아졌다. 실제 3분기 기준 이익잉여금은 -4646억원으로 적자가 누적된 상태다.

다만 자본 측면에서는 대주주의 지원이 그나마 숨통을 트이게 했다. 최대주주인 대만 푸본생명은 지난해 말 7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자본을 수혈했다. 이에 따라 경과조치 후 지급여력비율(K-ICS)은 단기적으로 230%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며 시장의 우려는 다소 완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푸본현대생명이 올해 흑자 전환에 사활을 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단기적인 분기 흑자가 아니라 연간 기준의 안정적인 흑자를 통해 이익잉여금을 축적해야만 기본자본 중심 규제가 강화되는 환경에서 자생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회사는 올해 영업의 질적 성장과 수익성 관리, 투자 전략 고도화를 병행해 실질적인 턴어라운드를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보장성보험 중심의 CSM 확대와 GA·방카슈랑스 채널 다변화, 효율적인 자산운용 전략이 동시에 작동해야 하는 구조다.

이재원 푸본현대생명 사장은 전사 경영전략 회의에서 “지난 3년이 재도약을 위한 준비의 시간이었다면, 2026년은 턴어라운드의 해”라며 “우리가 지향해야 할 방향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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