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그룹 사외이사 10명 중 4명, 상반기 임기 만료…3월 주총 ‘대교체’ 예고

마이데일리
/한국CXO연구소

[마이데일리 = 윤진웅 기자] 국내 50대 그룹에서 활동 중인 사외이사 가운데 40% 이상이 올 상반기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0명 이상은 법률이 정한 최대 재임 기간 6년을 채워 반드시 물러나야 해,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를 전후로 대규모 이사회 교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9일 국내기업분석 전문기관 한국CXO연구소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2월 이후 임기가 남아 있는 50대 그룹 사외이사는 총 1235명(중복 포함)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신임 사외이사는 699명(56.6%), 2회 이상 재연임된 사외이사는 536명(43.4%)이었다. 조사 대상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자산 기준 상위 50대 그룹이며, 지난해 5월 공시된 임원 현황을 기준으로 했다.

그룹별로는 SK그룹이 85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롯데 75명 △농협 74명 △삼성·현대차 각 72명 △KT 52명 순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임기 만료 시점이다. 올해 2월 초부터 6월 말 사이 임기가 끝나는 사외이사는 543명으로 전체의 44%에 달했다. 이들은 3월 주총을 전후해 재선임 또는 교체의 갈림길에 놓이게 된다. 이어 △2026년 7월~2027년 6월 470명(38.1%) △2027년 7월~2028년 6월 222명(18%)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상반기 임기 만료자 543명 가운데 103명은 2020년 6월 이전 선임돼 법정 최대 재임 기간 6년을 채운 상태다. 자산 2조원 이상 상장사는 동일 회사에서 사외이사를 6년 초과해 재직할 수 없어, 이들은 반드시 교체 대상이 된다.

이 가운데 10대 그룹 소속만 40명에 달했다. 그룹별로는 삼성과 SK가 각각 11명으로 가장 많았다. 삼성물산과 삼성SDI는 각각 3명씩 사외이사 교체가 불가피한 것으로 조사됐다. SK 역시 SK하이닉스·SK텔레콤·SK케미칼 등에서 신규 사외이사 선임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두 곳 이상 그룹 계열사 이사회에 참여하는 사외이사도 눈에 띄었다. 중복 기준 220명, 실제 인원으로는 110명이 2개 회사 이사회에 참여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사외이사 자리의 17.8%에 해당한다.

겸직 사외이사 110명을 성별로 보면 남성이 75명(68.2%), 여성은 35명(31.8%)으로 여성 비중이 30%를 넘어섰다. 출생 연도별로는 1965~1969년생이 39명으로 가장 많았고, 단일 연도 기준으로는 1967년생이 14명으로 최다였다.

경력별로는 대학 총장·교수·연구원 등 학자 출신이 43명(39.1%)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고위 관료 출신 27명(24.5%) △판·검사·변호사 등 율사 출신 20명(18.2%) △기업 CEO·임원 출신 20명(18.2%) 순이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사외이사 독립성과 전문성이 핵심 이슈로 부상할 것”이라며 “장·차관급 인사보다 회계·재무 등 실무형 전문가와 여성 사외이사 비중이 확대되는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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