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아마미오시마(일본) 김진성 기자] “에이징커브라는 소리를 듣고 싶지는 않다.”
나성범(37, KIA 타이거즈)을 지난 6일 일본 가고시마현 아마미오시마 시민야구장에서 만났더니 턱선이 살짝 날렵해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는 “살이 조금 빠졌다”라고 했다. 김선빈도 나성범도 다이어트를 의도한 것 아니다. 지난 겨울부터 많은 훈련량을 소화했고, 이번 스프링캠프 역시 훈련량이 적지 않다.

나성범의 6년 150억원 FA 계약도 어느덧 3분의 2 지점을 지났다. 내년이면 계약이 종료된다. 냉정히 볼 때 144경기 모두 출전해 타율 0.320 21홈런 97타점을 기록한 2022년을 제외하면 이름값에 미치지 못했다. 통합우승한 2024년에 타율 0291 21홈런 80타점으로 자존심을 세웠지만, 겨우 100경기를 넘겼다. 2023년과 2025년엔 부상이 나성범을 괴롭혔다. 합계 140경기 출전에 그쳤다.
나성범은 “엊그제 (KIA에)온 것 같은데 벌써 이렇게(4년 지났다) 됐다. 올해 좀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서 좀 더 하고 싶은 마음도 크고, 일단 이제 나이를 먹어서 좀 안 된다는, 솔직히 안 좋은 이야기로 에이징 커브라든지 그런 소리는 듣고 싶지도 않다. 솔직히 다시 반등하기 위해서 다시 좀 정신 차리고. 그렇다고 해서 정신 안 차렸던 건 아니지만, 좀 성적이 그러다 보니까 그렇게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이범호 감독이 나성범을 올해 지명타자로도 쓸 계획이다. 나성범은 자신을 생각해주는 감독의 마음 자체에 감사함을 표했다. 그러나 수비를 하다 지명타자를 맡으면 경기감각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을 수 있는 것은 변수다. 어쨌든 나성범도 받아들여야 할 부분은 받아들여야 한다. 대신 이범호 감독에게 수비력을 확실하게 어필하려고 한다.
올해도 만만치 않은 시즌이다. 나성범은 “겨울에 반성도 많이 했고 다시 한 번 정신 차리고, 올 시즌에는 좀 팀들이 다 강해졌다고 생각해요. 아시아쿼터도 생기는 바람에 일본인 투수들도 들어오고, 야구가 더 어려워질 것 같은데 그래도 좀 어떻게 보면 팬들 입장에서는 재밌을 것 같다. 이번 시즌이 좀 새로운 경험이지 않을까. 올 시즌은 작년 시즌보다 나은 시즌이 되길 바란다”라고 했다.
제리드 데일, 헤럴드 카스트로에 대해선 주장으로서 기대감을 드러냈다. 나성범은 “둘 다 내성적이다. 내가 말을 먼저 해야지, 먼저 말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좀 더 빨리 팀에 적응할 수 있게 말을 걸어주려고 한다. 일단 선수들하고 소통이 아직 안 되기 때문에, 내가 더 그렇게 하는 것도 있다. 그게 내 역할이다”라고 했다.
최형우(삼성 라이온즈), 박찬호(두산 베어스)가 이탈했지만, 나성범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타순이 어떻게 짜일지 모르겠지만 기대된다. 그것에 맞게 준비해야 한다. 내가 어느 타순에 들어갈지도 모른다. 경기를 해보면서 느껴야 한다”라고 했다.

올해야 말로 나성범의 부활이 꼭 필요하다. 최형우와 박찬호가 타선에서 해줬던 역할을 다른 선수가 나눠 들어야 하고, 현실적으로 나성범이 최형우의 몫까지 상당 부분 거들어야 한다. 시즌 준비 과정을 보니 일단 순조로운 출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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