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손아섭(38, 한화 이글스)은 잘 남았다. 그리고 한화도 나 몰라라 하지 않았다.
손아섭과 한화가 5일 1년 1억원 FA 계약을 체결했다. 통산 2618안타 베테랑 타자에겐 다소 굴욕적인 조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손아섭은 최근 유튜브 채널 ‘짠한형 신동엽’을 통해 아직 후배들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을 자신감이 있다고 분명하게 밝혔다.

결국 손아섭이 자존심을 굽히고 한화의 계약조건을 받아들였다. 이제 손아섭이 실력으로 김경문 감독과 구단 수뇌부, 한화 팬들에게 어필하는 것만 남았다. 그동안 필리핀에서 개인훈련을 충실히 임했다는 후문이다. 당장 출전시간을 확보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부활 가능성이 없다고 단정할 수도 없다.
한화도 나 몰라라 하지 않았다. 한화는 FA 강백호를 4년 100억원에 영입하면서 롤이 겹치는 손아섭을 사실상 올해 전력에서 제외할 방침을 세운 듯하다. 그렇다고 손아섭을 FA 미아로 만들지는 않았다. 사인&트레이드도 추진했고, 마지막 계약안도 제시했다.
한화가 시즌을 치르면서 사인&트레이드를 추진할 것인지는 명확히 알기 어렵다. 다른 팀들의 상황과도 연관된 이슈라서 한화도 명확하게 밝히기 어려운 이슈다. 시즌이 진행되다 손아섭이 주전으로 뛸 만한 환경이 갖춰진 팀이 있으면 트레이드가 일어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혹시 한화 야수진의 사정이 부상 등 각종 변수를 통해 안 좋아지고, 손아섭이 부활하면 한화가 손아섭을 당연히 내보낼 이유가 없어진다.
결국 손아섭이 주어진 환경서 야구를 잘 하고 봐야 한다. 그리고 이젠 김경문 감독에게 어느 정도 공이 넘어간다고 봐야 한다. 결국 꾸려진 선수단을 갖고 시즌을 운영하는 주체는 김경문 감독이기 때문이다.
요즘 감독들이 무게감이 큰 선수의 기용 및 활용을 구단과 큰 틀에서 상의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한화는 김경문 감독의 경험과 역량을 전폭적으로 믿는 구단이다. 손아섭이 부활하려면 일단 김경문 감독 특유의 직관력이 발동돼야 한다. 김경문 감독으로선 손아섭이 좋은 흐름이라고 판단하면 1군 콜업을 요청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
대부분 명장이 그렇지만, 김경문 감독은 선수에 대한 직관력이 빼어나기로 정평이 난 야구인이다. 그가 콕 찍은 선수가 맹활약해 무명에서 스타로 성장한 사례가 수 없이 많다. 손아섭은 경우가 약간 다르지만, ‘좋다는 촉’이 오면 기회를 줄 것이고, 그만큼 부활의 가능성도 커질 전망이다.

일단 손아섭이 잘해야 한화에서 1년 계약을 완주할지, 아니면 시간차 트레이드가 성사될지 살펴보는 의미가 있다. 통산 2618안타 타자의 새로운 도전이 조금 늦게 시작됐다. 계약은 늦었지만, 아직도 2월 초다. 개인훈련도 해왔으니 시즌 준비에는 전혀 차질을 빚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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