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카카오뱅크가 외형 확대와 수익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꾸준히 호실적을 거두고 있으나 가계대출 총량 관리 기조 속에서 여신영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기 녹록지 않아졌다. 카카오뱅크는 해외 시장 공략과 더불어 인수합병(M&A) 추진으로 새로운 성장경로를 적극 모색 중이다.
◇ 호실적·M&A 추진 이슈에 주가 상승세
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카카오뱅크는 전 거래일 대비 7.40% 오른 2만6,850원에 장을 마쳤다. 카카오뱅크는 장중 2만1,910원 선까지 올랐다. 전날 8.23% 상승해 장을 마감한 데 이어 이날도 반등 흐름을 이어간 모습이다.
시장에선 호실적과 M&A 추진 이슈가 투자심리를 개선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영업이익 6,494억원, 당기순이익 4,803억원을 시현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7.0%, 9.1% 증가한 것으로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대출을 통한 여신이자수익이 감소했지만 비이자수익이 크게 늘면서 실적 성장을 이끈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연간 여신이자수익은 1조9,977억원으로 전년보다 2.9% 줄었다. 여신이자수익을 제외한 비이자수익은 전년 대비 22.4% 늘어난 1조886억원으로 집계됐다. 연간 기준 비이자수익은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전체 영업수익 3조863억원 중 비이자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35%를 넘어섰다. 연간 수수료·플랫폼 수익은 대출과 투자 플랫폼, 광고 비즈니스 성장에 힘입어 전년 대비 2.9% 성장한 3,105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여신이자수익이 위축된 것은 가계대출 규제 강화 기조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강화하고 각종 규제 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카카오뱅크는 여신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는데 제동이 걸리자 수수료·플랫폼·투자금융자산 부문에서 비이자수익을 높이는데 집중했다. 이를 통해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올해도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 기조는 이어질 전망이다. 대출 영업 중심의 성장세에 다소 제동이 걸린 가운데 카카오뱅크는 중장기적인 성장 기반 마련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전날 실적 발표 자리에서 카카오뱅크 측은 중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위해 ‘글로벌 사업 확장’, ‘AI Native Bank로의 전환’, ‘인오가닉(Inorganic, 지분투자나 M&A 등 외부 동력을 통한 경쟁력 강화) 성장’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는 고객이 접하는 모든 서비스 전반으로 AI 적용을 확대할 방침이다. 또한 태국 가상은행 설립 준비에도 박차를 가해, 자사 기술력을 바탕으로 UI·UX 기획 및 모바일 앱 구축 전반을 총괄한다.
더불어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규 사업 진출을 위한 M&A도 연내 목표로 준비한다고 밝혔다.
이 중 시장의 관심을 받은 이슈는 단연 M&A 추진 계획이다.
권태훈 카카오뱅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전날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현재 결제, 캐피털사를 우선 타깃으로 M&A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캐피탈사 인수와 관련해 “인터넷은행이 진출하지 못했던 새로운 시장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현재는 금리 상승기를 거치며 수익률이 낮아졌으나, 향후 활황기에는 ROE(자기자본이익률) 수준을 고려하면 재무적 기여도가 높을 것이라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M&A 계획은 비이자수익 사업 확장 차원으로 풀이된다. 기존의 수익구조의 한계를 넘어 새로운 성장경로를 찾기 위한 시도인데, 시장에선 기대감을 보내고 있는 모습이다 .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전날 리포트를 통해 “카카오뱅크가 지분투자한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인 슈퍼뱅크가 1년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지난해 12월 자카르타 증시에 상장하는 등 IPO마저 완료하면서 평가익이 크게 발생했다”며 “이는 단순히 일회성 이익의 범위를 넘어서 해외투자 성공 사례를 확실히 보여줌으로서 M&A 등 인오가닉 성장 전략에 대한 신뢰와 기대감을 높인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내에서의 대출성장이 제한적일 수 밖에 없는 환경하에서 카카오뱅크는 결제사와 캐피탈사 M&A 등을 통해 수익다각화와 이익 성장을 이끌어내겠다는 전략을 피력했는데 성공 DNA가 계승될지가 주요 관심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카오뱅크가 적극적인 M&A를 성장세를 지속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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