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SK텔레콤의 지난해 실적이 해킹 사고의 직격탄을 맞았다. 대규모 가입자 이탈과 보상 비용 부담으로 영업이익이 40% 넘게 줄었다. SK텔레콤은 단기간내 회복이 쉽지 않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인공지능(AI) 사업을 중심으로 한 구조 전환을 통해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을 내놨다.
5일 SK텔레콤에 따르면 2025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조732억원으로 전년 대비 41.4% 감소했다. 매출은 17조992억원으로 4.7% 줄었고, 순이익은 3751억원으로 73.0% 급감했다. 4분기 영업이익도 1191억원에 그치며 전년 동기 대비 53.1% 감소했다.
실적 부진의 배경은 명확하다. 지난해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후 가입자 이탈이 본격화됐고, 위약금 면제와 통신 요금 50% 감면, 각종 보상 프로그램이 동시다발적으로 시행되면서 이동통신(MNO) 매출과 수익성이 크게 훼손됐다. 회사는 이 과정에서 약 65만명의 가입자가 이탈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실적 반등의 핵심 축으로 AI 사업을 전면에 내세웠다. 지난해 AI 데이터센터(AIDC) 매출은 5199억원으로 전년 대비 34.9% 성장했다. 서울 가산과 경기 양주 데이터센터의 가동률 상승과 판교 데이터센터 인수 효과가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9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함께 울산 AI 데이터센터를 착공했으며, 올해는 서울 지역 추가 데이터센터 착공도 앞두고 있다.
AI 전략은 인프라를 넘어 솔루션과 파운데이션 모델로 확장된다. 데이터센터 관련 솔루션 사업을 강화하는 한편, 해저케이블 사업 확장을 통해 AI 데이터센터 사업과의 시너지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AI CIC 체계를 구축한 데 이어 올해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실질적인 사업 성과 창출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전략도 핵심이다. SK텔레콤은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2단계에 진출한 ‘A.X K1’을 자사 통화 앱 ‘에이닷’에 탑재하고, 기업용 AI 에이전트 ‘에이닷 비즈’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다만 SK텔레콤은 올해 실적이 해킹 사고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하기는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박종석 SK텔레콤 CFO는 컨퍼런스콜에서 “매출은 비핵심 자회사 매각과 무선 가입자 감소 영향으로 2024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며 “영업이익은 통신 사업 수익성 회복과 AI 사업 자생력 확보를 통해 그에 근접한 수준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 앤트로픽 투자 지분과 관련해서는 "계약상 비밀유지 조항으로 지분 현황과 가치를 공개하기 어렵다"며 "지분 유동화나 배당 재원 활용에 대해 정해진 바는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박 CFO는 “지난해는 고객 신뢰의 중요성을 다시 확인한 해였다”며 “올해는 통신과 AI 사업 전 영역에서 고객가치 혁신에 나서 재무 실적도 예년 수준으로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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