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근 부영 회장, 기업의 ‘국가 역할’ 제시…출산장려금·유엔데이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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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부영그룹

[마이데일리 = 윤진웅 기자]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저출생과 고령화 등 대한민국이 직면한 사회 문제 해결에 기업이 직접 나서야 한다는 메시지를 다시 한 번 분명히 했다. 저출생 해법으로 출산장려금 지급을 강조하고, 유엔데이 공휴일 재지정을 제안하며 기업의 국가적 역할을 동시에 제시했다.

부영그룹은 5일 시무식을 열고 저출생 해법과 유엔데이 공휴일 재지정이라는 두 가지 사회적 의제를 전면에 내세웠다. 통상적인 신년 하례를 넘어, 기업이 국가적 과제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무대를 마련했다.

이중근 회장은 이날 시무식에서 자녀를 출산한 직원들에게 자녀 1인당 1억원씩, 총 36억원의 출산장려금을 지급했다. 이는 전년 대비 수혜 인원이 28% 늘어난 규모다. 출산장려금 제도 시행 이후 다둥이 출산이나 둘째 이상 출산으로 누적 2억원을 받은 직원도 11명에 달한다. 현재까지 부영그룹이 지급한 출산장려금 누적액은 134억원이다.

이 회장은 “국가 존립을 위협하는 저출생 위기 속에서 기업이 마중물이 되어야 한다는 신념으로 시작한 제도가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며 “부영의 사례가 국채보상운동이나 금 모으기 운동처럼 다른 기업들의 자발적 참여로 확산되는 나비효과를 만들어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부영그룹의 출산장려금 제도는 사내 복지를 넘어 정책 환경 변화로도 이어졌다. 기업이 지급하는 출산지원금 전액을 비과세 대상으로 인정하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면서, 지원금이 온전히 가정에 전달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민간 기업이 저출생 정책의 실효성을 끌어올린 드문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 배경이다.

이 회장은 대한노인회장 자격으로 ‘유엔데이(10월 24일)’ 공휴일 재지정도 제안했다. 그는 대한민국 정부 수립과 6·25전쟁 과정에서 유엔과 유엔군의 역할을 언급하며 “오늘의 대한민국은 국제사회의 희생과 도움 위에 세워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엔데이 공휴일 재지정은 참전 60개국과의 외교적 관계를 강화하고, 후세가 그 시대정신을 기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국격을 높이는 상징적 조치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중근 회장은 과거에도 유엔 참전국과 역사 인식을 주제로 한 활동을 이어왔다. 2015년 용산 전쟁기념관에 유엔 참전국 상징기념물 건립을 지원했고, 저서 ‘6·25전쟁 1129일’을 국내외 기관과 참전국에 1000만부 이상 무상 배포하며 역사 기록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부영그룹은 이 같은 철학을 바탕으로 지금까지 국내외에서 약 1조2000억원 규모의 기부를 이어오며 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중근 회장의 행보는 단기 이미지 제고를 넘어, 기업이 사회 문제에 개입하는 방식의 하나의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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