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협위원장 교체 대신 경고 택한 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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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왼쪽부터 양향자 최고위원, 정희용 사무총장, 장 대표, 김민수 최고위원. / 뉴시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왼쪽부터 양향자 최고위원, 정희용 사무총장, 장 대표, 김민수 최고위원. / 뉴시스

시사위크=김두완 기자  국민의힘이 정기 당무감사에서 하위 평가를 받은 당협위원장 37명에 대해 전원 교체 대신 ‘경고’ 조치를 택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조직 안정을 우선한 결정이라는 설명이지만, 당 안팎에서는 최근 당내 갈등 흐름과 맞물린 정치적 메시지라는 해석도 나온다.

국민의힘은 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2025년도 정기 당무감사 결과 보고의 건’을 논의한 뒤 하위 평가 대상 당협위원장 37명을 교체하지 않고 경고 조치하기로 했다. 당무감사위원회는 해당 당협을 위원장 교체 권고 지역으로 분류해 보고했지만 지도부는 선거를 앞둔 상황을 고려해 인적 교체를 유보했다.

정희용 사무총장은 이날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무감사위원회가 지난해 12월 초부터 올해 1월 말까지 정기 당무감사를 실시했다”며 “전국 254개 당협 가운데 212곳을 대상으로 감사가 이뤄졌고, 정량평가를 중심으로 당원 배가와 청년당원 증가 실적 등을 가산점 형태로 반영해 최종 점수를 산정했다”고 설명했다.

감사 방식은 원내 당협의 경우 서면 감사로 대체했고, 원외 당협은 현장 점검을 통해 제출 자료의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지역 오피니언 리더를 통한 세평 조사까지 병행했다. 이후 담당 감사위원의 1차 검토와 네 차례 평가조정회의를 거쳐 최종 점수를 확정했다는 것이다. 평가 구조는 현장 감사반 점수 40점, 감사위원 점수 60점에 당원·청년당원 증가 실적에 따른 가산점 10점을 더해 총 110점 만점 체계로 구성됐다. 당감위는 이 기준에 따라 전체의 약 17.5%에 해당하는 37곳을 교체 권고 대상으로 분류했다.

그러나 최고위는 이 같은 권고를 그대로 수용하지 않았다. 장동혁 대표는 회의에서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 전체가 승리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때”라며 “선거 직전에 당협위원장을 교체하면 해당 지역 선거 수행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취지로 우려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최고위는 교체 대신 경고 조치를 택하고, 당감 결과와 부족한 부분을 개별 통보해 지방선거 기여를 주문하기로 했다. 지방선거 이후 성과가 미흡할 경우 재평가를 거쳐 교체 여부를 다시 판단하겠다는 방침도 세웠다.

지도부는 공천 과정의 공정성 문제에 대해서도 경고 메시지를 냈다. 선거를 앞두고 공천이 사천 논란으로 흐르거나 객관성을 잃을 경우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적용해 즉각 조치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교체 권고 대상이었던 37개 당협에 대해서는 공천과 선거 캠페인 전 과정을 집중 관리하기로 했다.

정 사무총장은 “이번 감사 결과가 특정 계파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지적은 사실과 무관하다”며 “현장 평가와 서면 자료, 가산점 요소 등을 종합해 정량적으로 점수를 산정한 결과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당헌·당규상 계파 불용 원칙이 분명한 만큼, 특정 계파를 겨냥했다는 지적 자체가 성립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이번 조치가 단순한 조직 점검을 넘어선 성격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당무감사 결과를 토대로 교체 대상 명단을 확보한 뒤, 실제 인적 정비는 미루면서 공천과 선거 과정에서 중앙당의 관리·통제 범위를 넓힌 결정이라는 것이다. 특히 최근 당내 갈등 속에서 지도부에 비판적인 흐름이 형성된 상황과 맞물려, 일종의 경고 메시지 성격을 띤 조치라는 시각도 제기된다.

결국 국민의힘이 전면 교체 대신 경고를 택한 것은 조직 안정과 내부 통제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겨냥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지방선거 성적표에 따라 이번에 경고를 받은 당협들이 실제 인적 정비 대상으로 이어질지 여부가 향후 당내 권력 구도의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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