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이호빈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지난해 나란히 호실적을 기록하며 K-바이오의 글로벌 경쟁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5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양 사는 사업 구조는 다르지만, 대형 계약과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를 기반으로 외형과 수익성을 동시에 끌어올렸다는 공통점이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4조5570억원, 영업이익 2조69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30%, 영업이익은 57% 증가했다. 순수(Pure-play) CDMO 체제로 전환한 이후 처음으로 연 매출 4조5000억원을 돌파하며 글로벌 톱티어 위탁개발생산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한층 굳혔다.
실적 성장은 4공장 램프업과 1~3공장의 안정적 풀가동, 환율 효과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지난해 4분기에는 매출 1조2857억원, 영업이익 528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 68% 증가했다. 연중 전 공장이 사실상 풀가동 상태를 유지하며 생산 효율이 극대화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실적 성장과 함께 중장기 투자도 병행했다. 5공장 준공으로 송도 1~5공장 생산능력은 78만5000리터로 확대됐으며, 미국 록빌 공장 인수를 통해 글로벌 총 생산능력은 84만5000리터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제3바이오캠퍼스 부지 확보와 ‘삼성 오가노이드’ 론칭을 통해 CDMO(위탁생산개발)를 넘어 CRO(위탁연구) 영역까지 사업 확장도 본격화했다.

셀트리온 역시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셀트리온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4조1625억원, 영업이익은 1조1685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대비 17%, 영업이익은 137.5% 증가하며 처음으로 ‘매출 4조원·영업이익 1조원’을 동시에 달성했다. 연간 영업이익률은 28.1%로, 수익성 개선이 뚜렷했다.
실적 개선의 핵심은 고수익 신규 제품군의 빠른 시장 안착이다. 램시마SC, 유플라이마, 베그젤마, 짐펜트라 등 신규 바이오시밀러 제품 매출이 급증하면서 전체 바이오의약품 매출은 3조8638억원으로 늘었고, 신규 제품 매출 비중은 54%까지 확대됐다. 기존 제품의 안정적인 점유율 유지와 함께 제품 믹스 개선이 동시에 이뤄진 셈이다.
4분기 기준으로도 매출 1조3302억원, 영업이익 4752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 매출원가율은 35%대로 낮아지며, 합병 이후 이어졌던 고원가 구조 부담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
셀트리온은 올해 매출 목표로 5조3000억원을 제시했다. 신규 바이오시밀러 확대와 함께 미국 브랜치버그 생산시설을 기반으로 한 CMO(위탁생산) 사업이 본격적으로 매출에 반영될 예정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바이오시밀러 포트폴리오를 2038년까지 41개로 확대하고, ADC·다중항체 등 신약 파이프라인도 병행해 성장 축을 다변화한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의 동반 호실적이 국내 바이오 산업의 성숙도를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의 지난해 실적은 각 사의 사업 모델이 실제 수주와 판매 성과로 이어지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각 분야에서 각각 안정적인 성장 구조가 작동하고 있다는 점을 숫자로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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