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현장 실사와 사업계획서 제출까지 진행해 놓고, 해당 부지는 인기가 많은 농공단지로 어떠한 정책자금이나 보조금도 지원이 어렵고, 추가로 안내할 수 있는 지원 제도나 담당 부서는 없다."

전남 순천시에 900억원대 투자를 검토한 중견급 건강식품 제조기업이 순천시 투자유치 부서의 부적절한 대응으로 투자계획을 전면 중단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미흡하고 소극적인 대처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제조 전문기업 바이오 업체는 경기도에 본사를 두고 건강기능식품·일반식품을 만들며 10년 연속 흑자 경영을 이어온 기업으로 현재 세계 10여개국에 건강식품과 건강기능식품을 수출하고 있을 만큼 유망한 기업 중 하나다.
업체는 순천시가 추진하는 그린바이오 산업 육성 정책과 바이오 산업 클러스터 조성 계획에 투자 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해 지난달 9일 순천시를 방문해 신성장산업과 투자유치 관련 부서와 면담을 진행했다.
순천시로부터 투자 가능한 토지 현황과 함께 전남도 지방투자촉진보조금과 전남도 투자 보조금 등 관련 지원 제도에 대한 설명도 전달받았다.
시는 업체에 해룡 선월농공단지 내 수용 가능 부지를 언급하면서 사업시행사 대표를 소개했고, 현장 실사까지 이어졌고,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업체는 해룡 선월지구 농공단지 내 1만49㎡ 부지, 제2공장 설립을 계획했다. 총 투자 규모는 926억원, 고용 유발 효과는 450명으로 지역경제 효과를 기대했다.
업체는 "보조금을 받기 위해 온 것이 아니고, 공장을 설립해 지역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지를 보러 왔다"며 "지원이 어렵다면 그 사유와 구조를 설명하고 대체 부지나 단계별 투자 방식, 향후 연계 가능성 등 최소한의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투자유치 부서의 역할이지 않냐
"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전화 한 통으로 '아무것도 없다'고 정리해 행정 신뢰가 무너졌고, 이런 방식은 다른 지자체에서는 흔치 않다"고 지적했다.
또한 "타 지자체에서는 무엇이 가능한지, 어떻게 풀어갈지를 함께 논의한다"며 "순천시는 기업에게 판단할 시간도, 판단할 정보도 주지 않았다. 이럴 거면 왜 투자유치 부서가 존재하는지 묻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업 투자유치 업무는 지원 가능 범위의 사전 검토, 불가 시 사유와 대안 제시, 유관 부서·도 단위 제도 연계, 서면 기반의 단계별 협의 등을 통해 투자 판단을 돕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순천시 관계자는 "해당 기업과는 방문 전후로 여러 차례 소통하며 투자 가능성을 검토해 왔다"며 "농공단지 여건상 보조금 지원이 어려운 상황이었으나 이를 이유로 유치를 포기하거나 배제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개별 입지 가능성과 R&D 사업 연계 등 대안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었다"며 " 이 과정에서 기업 측에 충분한 설명이 이뤄지지 못한 점은 아쉽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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