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변의 삼화페인트, 실적까지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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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화페인트공업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절반 수준에 그치는 등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 뉴시스
삼화페인트공업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절반 수준에 그치는 등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지난해 오너일가 2세 고(故) 김장연 회장이 급작스럽게 별세하면서 큰 변화에 직면했던 삼화페인트공업(이하 삼화페인트)이 실적 또한 크게 흔들린 것으로 나타났다. 뜻밖의 시점에 3세 시대를 이끌게 된 김현정 사장의 어깨가 한층 더 무거워진 모습이다.

◇ 영업이익 100억원 아래로… 올해도 ‘험로’ 전망

삼화페인트는 지난 2일, 지난해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삼화페인트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6,170억원, 영업이익 95억원, 당기순이익 78억원의 잠정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8% 줄었다. 그보다 눈길을 끄는 건 수익성 악화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나란히 49.7% 감소했다. 삼화페인트의 연간 영업이익 규모가 100억원 아래로 떨어진 건 2021년 이후 4년 만이다.

이 같은 실적 악화는 업계 전반에 드리운 악재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국내 도료업계는 전방산업 부진에 따른 수요 위축, 고환율 등에 따른 원가 부담 확대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건축용 페인트를 주력으로 삼고 있는 삼화페인트 역시 이러한 사업 여건 악화 여파를 피할 수 없었던 것이다.

삼화페인트는 지난해 12월 고(故) 김장연 회장이 급작스럽게 별세하면서 오너일가 3세 김현정 사장이 승계를 완료했다. / 삼화페인트
삼화페인트는 지난해 12월 고(故) 김장연 회장이 급작스럽게 별세하면서 오너일가 3세 김현정 사장이 승계를 완료했다. / 삼화페인트

삼화페인트의 실적 악화가 더욱 눈길을 끄는 이유는 최근 마주하고 있는 상황 때문이다. 삼화페인트는 지난해 12월 오너일가 2세 고 김장연 회장이 급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이에 기존에 후계자 행보를 걸어왔던 장녀 김현정 사장이 서둘러 3세 시대를 열어젖힌 바 있다. 김현정 사장은 고 김장연 회장이 보유 중이던 지분을 모두 상속받아 최대주주에 올랐고, 사장으로 승진하며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이처럼 최대주주 자리를 지키고 있던 고 김장연 회장이 급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면서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대두되기도 했다. 과거 공동창업주 일가 간 경영권 분쟁에 휩싸인 바 있고, 현재도 상대 창업주 일가가 적잖은 지분을 보유 중이기 때문이다. 다만, 현재까진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다.

1985년생인 김현정 사장은 공인회계사 및 변호사 자격을 갖춘 재원으로 알려져 있다. 고 김장연 회장은 슬하게 1남 1녀를 두고 있는데, 그 중 김현정 사장만 경영에 참여하며 후계자 행보를 걸어왔다. 다만, 준비기간이 충분했다고 보긴 어렵다. 김현정 사장은 2018년 관계사 이노에프앤씨에 입사해 이듬해 상무로 삼화페인트에 합류했고, 2023년 전무로 승진하며 경영지원부문장을 맡았다. 이어 2024년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처음으로 사내이사에 선임돼 이사회에 합류한 바 있다. 차근차근 후계 수업을 받아오던 중 서둘러 승계를 마무리 짓고 수장 자리에 오르게 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실적이 크게 흔들린 점은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가뜩이나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실적 개선이란 중대 당면과제까지 맞닥뜨리게 됐기 때문이다. 올해도 녹록지 않은 사업여건이 지속될 전망인 만큼, 타개책 마련이 중요한 과제로 지목된다.

한편, 뜻밖의 유고로 격변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삼화페인트는 다음달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사명까지 변경할 전망이다. 정기주총에 이와 관련된 안건을 상정해둔 상태다.

여러모로 엄중한 시기에 3세 시대에 돌입하게 된 김현정 사장이 위기와 혼란을 딛고 성과를 창출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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