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사단법인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가 국내 4대 프로스포츠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K리그 최저연봉(2700만원) 문제를 지적하며, 리그의 외형적 성장에 걸맞은 선수 처우 개선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프로야구 선수협회 양현종 회장이 “최저연봉 3000만 원은 미흡하다”며 공개적으로 처우 개선을 요구한 이후, 2026년 1월 29일 KBO는 “물가 상승과 최저임금 인상 추세를 반영하고, 선수 처우 개선과 리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선수 최저연봉 인상을 확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 같은 결정은 프로스포츠 전반의 선수 처우 문제를 다시 한 번 환기시키는 계기가 됐지만, 이보다 더 낮은 최저연봉을 받고 있는 프로축구 선수들의 열악한 현실 역시 함께 조명되고 있다.
선수협 이근호 회장은 “현재 축구선수의 최저연봉은 2700만원으로, 이는 2024년 기준 최저시급을 연봉으로 환산한 금액(약 2473만원)을 간신히 넘기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타 종목과 비교하면 그 격차는 더욱 뼈아프다”며 “남자 프로농구(KBL)의 최저연봉은 4200만원, 남자 프로배구(KOVO)는 4000만원이고, 최근 ‘적다’는 논란이 있었던 프로야구조차 3000만 원에서 인상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스포츠이자, 가장 많은 활동량과 부상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축구 선수들이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낮은 하한선을 적용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근호 회장은 또 “야구 선수협 양현종 회장의 제안을 수용해 최저연봉을 인상한 KBO의 결정을 환영한다”며 “올해 K리그는 유료 관중 300만 명을 돌파하며 역대급 흥행을 기록했지만, 그 화려한 조명 뒤에는 최저임금과 다를 바 없는 연봉을 받으며 불안한 미래를 걱정하는 신인 선수들이 존재한다”고 짚었다.
이어 “치솟는 물가와 짧은 선수 생명을 고려할 때, 현재의 2700만원 수준으로 과연 ‘프로’로서의 생계 유지와 동기부여가 가능하겠는가”라고 반문하며, “관중 수익이 증가하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최저연봉 인상을 통해 리그에 재투자하고, 신인 선수들의 생계 안정과 동기부여를 도모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선수협 김훈기 사무총장 역시 “KBO는 최저연봉 인상에 더해 엔트리 확대(65명→68명)를 통해 선수들의 취업 문까지 넓혔다”며 “이는 선수협이 지속적으로 요구해 온 ‘리그 사이즈 확대’와도 일맥상통하는 조치”라고 평가했다. 반면 “K리그와 WK리그는 여전히 사실상 최저임금 수준의 연봉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훈기 사무총장은 또 “선수협은 그동안 꾸준히 최저연봉 인상의 필요성을 주장해왔고, 이근호 회장을 비롯한 임원진 역시 수차례 최저연봉 현실화를 강조해왔다”며 “지금이야말로 이를 바로잡을 수 있는 골든타임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선수협은 이번 KBO의 결정 사례를 토대로, 다가오는 2026년 남·녀 이사회 및 정기 총회에서 최저연봉 현실화(최소 3000만 원 이상)와 등록 선수 정원 확대 등을 정식 안건으로 상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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