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배제성(KT 위즈)이 신무기를 장착, 선발진 진입을 예고했다.
2026 KT는 여전히 강력한 선발진을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맷 사우어, 케일럽 보쉴리 원투 펀치는 9개 구단과 비교해도 꿀리지 않는다는 평이다. 여기에 고영표-소형준-오원석으로 이어지는 최강의 토종 선발진이 버티고 있다.
다크호스는 배제성이다. 배제성은 2024년 상무 입대를 앞두고 토미 존 수술을 받았다. 군 생활 동안 재활에 힘썼다. 지난해 6월 상무에서 전역한 뒤 곧바로 1군에 합류했다. 7월까지 6경기(3선발) 2승 1패 평균자책점 3.10으로 호투했다. 8월 부진 후 팔꿈치 불편함으로 빠르게 시즌을 마쳤다. 복귀 시즌 성적은 8경기(3선발) 2승 3패 평균자책점 5.67이다.


부상 전까진 마운드에 오를수록 공이 좋아졌다. 오랜만에 마운드에 오르는 터라 구속 유지 능력과 경기 감각이 떨어진 상태였다. 점점 마운드에 적응하자 최고 151km/h에 달하는 강속구, 면도날처럼 떨어지는 슬라이더로 타자를 요리했다.
문제로 지적받던 제구력도 나쁘지 않았다. 9이닝당 볼넷 비율(BB/9) 3.67개를 기록했다. 20이닝 이상 던진 시즌 중 가장 좋다.
시즌 당시 배제성은 "제 입장에서 스트라이크라고 생각했지만 볼로 판정받은 공들이 이제 ABS 존에 잘 걸려서 스트라이크가 된다. 심적으로 편하다. 저랑 잘 맞는 것 같다"고 했다.
일단 선발 후보로 시즌을 준비한다. 하지만 한없이 5선발에 가까운 선발 후보다. 스프링캠프 출국 전 이강철 감독은 "배제성이 선발 후보다. 그런데 (오)원석이도 들어간다는 말을 못 한다. (배)제성이도 경험이 있는 애다. 이건 경쟁을 해야될 것 같다"고 했다. 오원석은 지난 시즌 11승으로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하지만 배제성의 구위도 빼어난 만큼 경쟁이 필요하다는 것.

스프링캠프에서도 배제성은 강력한 공을 뿌리고 있다. KT 공식 유튜브 채널 '위즈TV'는 2일 배제성의 불펜 피칭 영상을 공개했다. 배제성은 연신 힘 있는 공을 뿌렸다.
불펜 피칭을 지켜보던 이강철 감독은 "볼이 이렇게 잘 나온다고? 볼 힘이 너무 좋다"며 "(오)원석아 긴장해야겠다. (배제성) 볼 힘이 너무 좋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두 번째 불펜 피칭을 마친 배제성은 "첫 번째 피칭보다는 나아졌다. 만족이라고 표현해야 하나. 밸런스 체크다. 개의치 않는다"고 소감을 전했다.
첫 번째 피칭과 차이점은 무엇일까. 배제성은 "마운드에서 포수 앉혀두고 던진 게 1군 마지막 말소되던 날(2025년 8월 20일 수원 SSG 랜더스전) 이후 처음이다. 그래서 어색하기도 하고 적응도 덜 됐었는데 두 번째는 확실히 마운드 적응도 잘 된 것 같다. 몸 상태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좋아서 페이스 끌어올리는 데 큰 문제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어떤 것을 연습 중이냐고 묻자 "공의 움직임. 직구 구위라든지 주구종으로 던지던 슬라이더가 어떻게 가는지. 또 새로운 구종을 계속 연습해서 던지고 있는데 그 구종이 어떨지 그런 걸 체크한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구종은 스플리터다. 배제성은 "스플리터를 캐치볼 하면서 던지고 있다. 팔꿈치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 원래 던지고 싶던 구종이었는데 한 번 계속 해보려고 한다"고 했다.
배제성은 사실상 투피치 투수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포심(50.0%), 슬라이더(37.2%), 체인지업(11.5%)을 주로 던졌다. 2스트라이크 이후는 포심(50.9%)과 슬라이더(42.8%)만 던진다고 봐야한다. 체인지업은 좌타자를 상대하기 위한 구종이다. 피안타율 0.250으로 썩 재미를 보지 못했다.

투구폼을 고려하면 스플리터는 훌륭한 선택으로 보인다. 배제성은 높은 팔 각도에서 찍어 누르는 폼을 갖고 있다. 스플리터는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공이다. 투구폼과 팔각도상 더욱 위력적인 낙차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또한 슬라이더와 짝을 이룰 수 있다. 배제성의 슬라이더는 수직적인 움직임이 강조되어 있다. 그래도 슬라이더인 만큼 우타자 바깥으로 약간 흘러 나간다. 보통 스플리터는 수직으로 떨어지며 살짝 좌타자 바깥으로 휜다. 둘 다 떨어지는 공이지만, 마지막 순간 좌우 움직임이 다르다. 피치 터널을 일치시킨다면 타자를 속일 수 있다.
배제성은 "경기 때는 무조건 보실 수 있지 않을까"라고 예고했다.
배제성은 "우려되는 건 페이스가 너무 빨라질까 봐. 몸이 너무 좋다보니 페이스가 너무 빨라서 흐름이 끊길까 봐 그게 걱정"이라면서 "흘러가는 대로 제가 준비한 것들 하려고 생각 중이다"라고 했다.


2026시즌 KT는 선발진 뎁스가 필수적이다. 고영표와 소형준은 2026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에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거기에 소형준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까지 나갈 전망이다. 선발진에 공백이 예상되니 두터운 선발진을 구성해야 한다. 이강철 감독이 배제성에게 집중하는 이유다.
배제성이 선발진의 마지막 퍼즐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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