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산 대기설’ 도마 오른 여신금융협회…“대통령 지명 자리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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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억원(앞줄 왼쪽 여섯 번째)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지난해 11월 20일 여신금융협회에서 열린 금융위원장-여신전문금융업권 CEO 간담회에서 정완규(앞줄 왼쪽 일곱 번째) 여신금융협회 전 회장과 카드사, 캐피탈사 대표 등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하는 모습 /뉴시스

[마이데일리 = 최주연 기자] 정완규 여신금융협회장의 임기가 만료된 지 4개월이 가까워지고 있지만 차기 협회장 선출 절차는 사실상 멈춘 상태다. 금융권에서는 협회가 정부의 이른바 ‘낙하산 인사’를 기다리느라 선임을 미루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대해 협회는 “여신금융협회장은 대통령 지명 자리가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3일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여신금융협회장은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통해 선출된다”면서 “회추위에서 공고를 내고 후보자 지원을 받은 뒤 숏리스트를 추린 후 면접을 거쳐 단독 후보를 추천하는 절차를 밟는다”고 설명했다.

관료 출신 선임 관행과 관련해서는 “협회가 정부와 업무를 수행하는 특성상 다른 금융협회와 마찬가지로 관 출신 인사가 회장으로 선출되는 경우가 많았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여신협회는 민간단체로, 정부의 입김이 선임 과정에 작용하지는 않는다”라고 말했다.

회추위 일정이 늦어지고 있는 데 대해서도 “연말 결산 등으로 회추위원들의 일정을 맞추기 어려웠던 영향”이라며 ‘낙하산 대기설’을 부인했다.

취재에 따르면 여신협회는 현재까지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회추위 일정을 확정하지 못했다. 회추위는 카드사 8곳과 캐피털사 7곳 등 협회 회원사 대표들로 구성되며, 회추위는 일반적으로 15개 회원사 대표가 모두 참석한 상태에서 진행된다.

회장 선임 지연에 정 회장의 임기는 지난해 10월 5일자로 만료됐지만, 협회 내규에 따라 차기 회장 선출 시까지 임기가 자동 연장됐다.

여신협회는 회장의 임기 만료 1~2개월 전에 회추위를 구성해왔고 이 때문에 이번 선임 지연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과거에는 차기 회장 선임이 늦어지더라도 두세 달 내 절차가 마무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최근 금융권 전반에서 낙하산 인사 논란이 잇따르고 있는 점도 여신협회 선임 지연 배경으로 거론된다. 지난달 예금보험공사는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시험 동기인 김성식 변호사를 신임 사장으로 선임했고, 신용정보협회 역시 윤영덕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제6대 협회장으로 임명했다.

업계에서는 여신협회가 정부와의 관계를 의식해 차기 회장 인선을 서두르지 못하고 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그간 협회는 금융당국과의 원활한 소통을 이유로 관료 출신 인사를 협회장으로 선임해 왔고, 이 같은 관행이 오히려 선임 절차 지연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협회가 사실상 리더십 공백 상태에 놓인 가운데 업계 현안은 산적해 있다는 점이다. 가계대출 규제 강화, 상생금융 확대, 보안 및 소비자 보호 이슈에 더해 오는 7월에는 책무구조도가 전면 시행돼 내부 통제 대응도 시급한 상황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회원사들이 정권 눈치를 보느라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착수하지 못하고 있다”며 “현안이 쌓여 있는 만큼 업계 입장을 대변할 협회장을 조속히 선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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