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롯데도 송도로”…K-바이오, 2026년 무게중심 이동

마이데일리
SK바이오사이언스 송도 R&PD 센터 조감도. /SK바이오사이언스

[마이데일리 = 이호빈 기자] 인천 송도가 2026년을 기점으로 주요 바이오 기업의 새로운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13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 롯데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주요 바이오 기업이 송도에 집결하면서, 연구개발(R&D)부터 임상, 생산으로 이어지는 바이오 산업 전 주기 가치사슬이 지역 내에서 구축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SK바이오사이언스가 인천 송도 7공구에 건설 중인 ‘글로벌 R&PD(연구 및 공정개발) 센터’에 순차적으로 입주를 시작할 예정이다. 경기도 판교에 분산돼 있던 본사와 연구소 인력 약 400여명을 송도로 옮겨, 백신 및 바이오의약품 연구개발과 공정개발을 한 공간에서 수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송도 이전은 단순한 사무공간 이전이 아니라, SK바이오사이언스의 중장기 사업 구조를 연구·공정·상업화 연계형으로 재편하려는 전략적 선택이다. 기존 판교 거점이 연구 중심이었다면, 송도는 R&D(연구개발)과 PD, 파일럿 생산까지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글로벌 거점 역할을 맡게 된다.

송도 R&PD 센터에는 첨단 연구시설과 파일럿 생산설비, 글로벌 협력을 위한 오픈랩이 구축된다. 미국 cGMP 수준의 공정개발 체계를 갖춘 파일럿 플랜트를 도입해 mRNA 백신,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바이럴 벡터 등 차세대 플랫폼 기술 연구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송도 R&PD 센터를 중심으로 경북 안동 백신 생산기지와 독일 CDMO 기업 IDT바이오로지카를 연결해 한국·미국·유럽을 잇는 글로벌 연구·생산 네트워크를 구축하고자 한다”고 소개했다.

SK바이오팜은 SK바이오사이언스와 함께 송도 이전이 거론됐던 본사 이전 계획을 철회했다. 당초 올해 초 SK바이오사이언스 글로벌 R&PD 센터 완공 시점에 맞춰 본사를 송도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그룹 차원의 전략적 판단에 따라 이를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송도 집결보다 글로벌 수준의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판단이었다”며 “판교는 숙련된 연구 인력이 밀집해 있어 연구개발 거점으로 더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 국내 바이오 플랜트 조감도. /롯데바이오로직스

롯데바이오로직스 역시 송도 바이오캠퍼스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24년 송도 11공구에 항체의약품 생산을 위한 제1공장 건설에 착수했다. 연간 생산능력은 12만리터 규모다. 1공장은 올해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일부 인력은 송도 임시 사무소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나머지 인력은 서울 잠실 본사에 남아 있다. 올해 말 공사가 마무리되면 약 300명 규모 전 직원을 송도 신사옥으로 이동하고, 내년 상반기 상업 생산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27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투자 재원도 확보했다.

송도국제도시는 이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을 중심으로 대규모 바이오 생산 기지가 구축된 지역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0년대 초부터 송도에 바이오의약품 공장을 잇달아 설립하며 세계 최대 수준의 CMO(위탁생산) 역량을 확보했다. 셀트리온 역시 송도를 기반으로 항체 바이오의약품과 바이오시밀러 생산에 주력하며 국내 바이오산업 성장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

송도로 이전하거나 새롭게 입주하는 기업들은 바이오의약품 생산 인프라와 임상·공정개발 환경, 전문 인력이 집적된 장점을 바탕으로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노리고 있다. 대형 기업들이 한 지역에 모이면서 협력과 경쟁이 공존하는 산업 생태계 형성에 대한 기대도 나온다.

업계는 이러한 지리적 집중이 인력 교류와 기술 협력을 촉진해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다국적 제약사와 글로벌 바이오 기업의 추가 투자 가능성도 거론한다.

다만 송도 바이오 클러스터의 빠른 확장에 따른 교통 혼잡과 주거·생활 인프라 부담 등 과제도 제기된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송도의 바이오 클러스터화가 한국 바이오산업 경쟁력 강화를 가늠할 핵심 변수라고 보고 있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송도는 연구개발과 생산 기능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지역인 만큼, 기업 집적이 확대될수록 구조적 시너지가 형성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SK·롯데도 송도로”…K-바이오, 2026년 무게중심 이동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