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위약금 면제 막판 총력전… 선개통·차기폰 인정까지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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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통신사 매장에 KT 위약금 면제 관련 모객 안내문이 붙어있다. /뉴시스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SK텔레콤이 KT 위약금 면제 종료를 앞두고 번호이동 고객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단말기 재고 부족 상황에서도 가입을 최대한 끌어오겠다는 전략으로, 선개통과 차기 단말 실적 인정이라는 이례적인 카드까지 꺼내 들었다.

1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최근 전국 유통망에 ‘위약금 면제 대상 선개통 가이드’를 배포했다. 단말기를 받기 전 서류상으로 먼저 가입을 확정하는 방식으로, 위약금 면제 기한 내 번호이동을 우선 마무리하겠다는 취지다. 단말기 수령 시점과 무관하게 실적을 인정하는 구조다.

이 같은 조치는 인기 단말 재고 부족과 맞물려 있다. 번호이동 수요가 급증하면서 일부 유통 채널에서는 ‘갤럭시 Z플립7’과 ‘아이폰 17’ 일반 모델 등 주요 기종의 물량이 빠르게 소진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SK텔레콤은 유심(USIM)만 먼저 개통하고 단말기는 추후 제공하는 방식도 안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출시 전 단말에 대한 예외 적용이다. 중고폰이나 기존 사용 단말로 먼저 번호이동을 한 뒤, 향후 ‘갤럭시 S26’으로 기기변경을 하더라도 판매 실적으로 인정하겠다는 방침이다. 통상 단기간 내 기기변경이 이뤄질 경우 장려금 환수가 발생하지만, 이번에는 이를 적용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서울시내 한 휴대폰 대리점 앞으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뉴시스

장려금 정책도 함께 강화됐다. 중고 단말을 활용한 번호이동의 경우 유통점에 지급되는 장려금이 기존 25만원에서 최대 40만원까지 상향된 것으로 전해진다. 단말 재고가 확보되는 대로 가입 순서에 맞춰 매장 수령이나 택배 지급을 병행하는 방식도 검토되고 있다.

시장 흐름은 SK텔레콤에 유리하게 전개되는 모습이다. 업계 집계에 따르면 KT 위약금 면제 기간 동안 이탈한 가입자 가운데 누적 기준 약 64.7%가 SK텔레콤으로 이동했다. SK텔레콤 내부에서는 이를 발판으로 시장점유율 40% 회복을 목표로 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지난해 10월 기준 가입자 수를 감안하면 약 60만명 이상의 순증이 필요해 단기간 달성은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과거 이탈 고객을 다시 끌어들이기 위한 정책도 병행되고 있다. 위약금 면제로 떠났던 고객이 재가입할 경우, 가입연수와 가족할인 혜택을 인정하는 방안이 유통 현장에서 함께 안내되고 있다.

다만 현장에서는 과열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매장별 번호이동 실적에 따라 수당이 연동되는 구조에서 목표치가 과도하게 설정될 경우, 무리한 영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짧은 기간에 수백 건의 개통을 처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며 “실적 압박이 커질수록 위법 소지가 생길 수 있어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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