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마세라티 코리아가 한국 시장에서 본격적인 성장 국면에 들어섰다. 지난해 하반기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어난 데 이어, 2026년에는 연간 판매 30% 이상 성장, 400대 판매라는 보다 공격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단기 반등이 아닌, 구조적 전환을 시도하겠다는 신호로 읽힌다.
지난 2024년 7월 설립된 마세라티 코리아는 출범 이후 1년여 동안 네트워크 안정화와 브랜드 재정비에 집중해 왔다. 그 결과는 숫자로 드러났다. 2025년 7~12월 판매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99% 증가했고, 연간 기준으로도 약 21% 성장했다. 수입 럭셔리카 시장 전반이 쉽지 않았던 점을 고려하면 의미 있는 성과다.
이 같은 회복의 중심에는 럭셔리 SUV 그레칼레(Grecale)가 있다. 그레칼레는 마세라티 특유의 조형미와 레이싱 헤리티지에서 비롯된 주행 감각을 비교적 접근 가능한 세그먼트에 풀어낸 모델이다. 브랜드의 감성과 퍼포먼스를 소유 가능한 일상으로 번역해낸 것이 주효했다.
SUV 중심으로 재편된 국내 수입차시장 흐름 속에서 그레칼레는 마세라티가 오랫동안 안고 있던 '선망은 있지만 선택은 어려운 브랜드'라는 인식을 일정 부분 허물었다. 판매 반등은 단순한 할인이나 일시적 프로모션보다 제품 포지셔닝의 변화에서 비롯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마세라티 코리아는 이 흐름을 바탕으로 2026년에도 그레칼레를 핵심 볼륨 모델로 삼아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판매 기반을 SUV로 다지는 동시에 브랜드의 정체성은 다시 레이싱으로 끌어당긴다. 마세라티 모터스포츠 100주년을 맞아 고성능 스포츠카 MCPURA와 GT2 스트라달레를 국내에 본격 투입한다.
MCPURA는 슈퍼 스포츠카 MC20의 계보를 잇는 모델로, 이름 그대로 순수함(pura)을 콘셉트로 삼았다. 최고출력 630마력,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2.9초라는 수치는 단순한 스펙 이상의 상징성을 갖는다. 마세라티가 여전히 퍼포먼스 브랜드임을 명확히 보여주는 카드다.
GT2 스트라달레는 레이스카 GT2의 트랙 DNA를 도로 위로 옮긴 모델이다. 레이싱 기술을 기반으로 하되, 공도주행이 가능한 우아함을 더했다는 점에서 마세라티가 말하는 '레이싱과 럭셔리의 공존'을 가장 직접적으로 표현한 차다.
SUV로 외연을 넓히고, 고성능 모델로 중심을 다진다. 볼륨과 상징을 분리한 투트랙 전략이 분명해진다.
마세라티 코리아는 판매 이후의 경험에도 힘을 싣는다. 새롭게 선보이는 고객 멤버십 프로그램 '더 트라이던트 클럽(The Tridente Club)'은 브랜드 전략의 또 다른 축이다.
차량구매 이후의 경험을 브랜드 가치의 연장선으로 설정하고, 고객 전용 프로그램과 독점 혜택을 통해 장기적인 관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판매 규모가 제한적인 럭셔리 브랜드일수록 재구매율과 충성도가 중요하다는 판단과 맞닿아 있다.
다카유키 기무라 마세라티 코리아 총괄은 "지난해 성과를 바탕으로 2026년은 한 단계 도약하는 해가 될 것이다"라며 "그레칼레를 중심으로 한 SUV 전략과 레이싱 헤리티지를 계승한 신차, 고객 로열티 강화를 통해 한국시장에서 마세라티의 존재감을 더욱 확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마세라티 코리아의 2026년 전략은 단순히 더 많이 파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판매 구조, 제품 포트폴리오, 고객 관계를 동시에 재설계하는 과정이다. 지난해 하반기의 두 배 성장은 시작일 뿐이다. 이제 관건은, 이 흐름을 얼마나 오래 유지할 수 있느냐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