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보는 ‘민생’, 메시지는 ‘내란 청산’… 지선 대비 정청래의 ‘투트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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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오후 경남 거제시 하청면 소재 대일수산을 찾아 굴을 까는 박신작업을 하고 있다. / 뉴시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오후 경남 거제시 하청면 소재 대일수산을 찾아 굴을 까는 박신작업을 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이번 6·3 지방선거는 정부·여당은 물론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개인 차원에서도 중요한 선거로 평가받는다. 당 대표 연임 도전 가능성 등 정 대표의 거취와 직결되는 시험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 정 대표는 지방선거가 약 5개월 남은 시점에서 일찌감치 지방선거 대비 태세에 들어간 모습이다. 주 2회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하는 등 민생 행보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메시지 측면에선 대야 공세를 통한 ‘내란 청산’ 의지도 강조하고 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지방선거를 대비하기 위한 정 대표의 ‘투 트랙’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 ‘주 2회 현장 최고위’ ‘대야 공세’ 병행

정 대표는 9일 경남을 찾아 민생 행보에 나섰다. 그는 우선 경남 창원에 있는 경남도당에서 현장 최고위를 개최했다.

정 대표는 최고위에서 지방선거 출마 예정자들의 최고위 참석을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현장 최고위 할 때는 출마 예정자들도 참석하는 게 좋을 것 같다”며 “오는 게 좋다”고 말했다. 출마 예정자들이 한 번이라도 더 존재감을 드러내야 한다는 취지로 읽힌다.

현장 최고위를 마친 정 대표는 오후 경남 거제시에 있는 굴 양식 현장을 찾아 작업을 도왔다. 그는 최고위에서 “경남은 굴 생산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거제만 하더라도 굴 양식 면적이 932헥타르에 이르고 있다”며 “하루에 1,000여명이 굴 양식 산업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고 하니 그 현장을 직접 방문해 이분들의 삶의 애환도 한 번 살펴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이러한 현장 최고위를 이번 주부터 주 2회씩 소화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월·수·금에 국회에서 최고위를 진행했던 것과는 다른 모습인데,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생 행보를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지난 7일엔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에서 현장 최고위를 개최하기도 했다. 그는 현장 최고위 외 가락시장에서 사과 상자 상하차 활동 등을 도왔고, 경매 진행 상황을 지켜보기도 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경남 창원 경남도당 대회의실에서 열린 민생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뉴시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경남 창원 경남도당 대회의실에서 열린 민생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뉴시스

이러한 현장 행보와 함께 정 대표는 메시지 측면에선 대야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7일 ‘쇄신안’을 발표하며 12·3 비상계엄에 대해 사과한 것을 평가절하하며 연일 맹비판에 나선 것이다.

정 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장 대표가 철 지난 썩은 사과 쇼를 했다”며 “모든 것은 다 때가 있다. 지금 특검에서 결심 구형을 하는 이 때 사과 쇼를 했는데, 쇼도 쇼 답게 했으면 좋겠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12·3 비상계엄 내란의 목표·목적, 일으킨 것 자체에 대해서 (장 대표가) 진솔한 사과를 해야 하는 것”이라며 “이런 것을 보고 개사과라고 한다”고 쏘아붙였다.

이러한 정 대표의 비판은 “지금도 내란은 끝나지 않았다”는 점을 분명히 하며 ‘내란 청산’ 분위기를 이어가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실제 정 대표는 “윤어게인을 외치고 아직도 부정선거 음모론을 외치는 내란 옹호자들이 존재하고 있다”며 “장 대표는 윤어게인 세력과 단절했나. 윤어게인 세력은 지금도 계엄이 정당하다고 옹호하고 있지 않나. 왜 이 세력과 단절하지 않고, 이 세력을 꾸짖지 않나”라고 되물었다.

장 대표를 향한 ‘2차 종합 특검법’과 ‘통일교-신천지 특검법’ 수용 압박에 나서기도 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진짜 내란의 체질에서 환골탈태했다고 본인들이 입증하고 싶으면 통일교-신천지 특검부터 받으시라”며 “내란특검에서 미진했던 부분, 노상원 수첩과 관련된 내용, 12·3 비상계엄을 왜 했는지, 누구랑 상의했는지, 12·3 비상계엄 내란 기획자들을 수사하겠다는 종합 특검부터 본인들이 나서서 하자고 얘기하라”고 촉구했다.

이처럼 정 대표가 민생 행보를 강화하며 대야 공세를 통한 ‘내란 청산’을 강조하는 것을 두고 정치권에선 지방선거 대비를 위한 정 대표의 ‘투 트랙’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여기에 더해 정 대표 본인으로선 지지 기반도 함께 다질 수 있는 만큼, 정 대표의 행보가 적절한 타이밍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통화에서 “당 대표가 (현장에) 가서 손을 잡아주고 얘기해 주면 그 지역에선 큰 뉴스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정 대표는 자신의 지지 기반도 더 탄탄하게 만들 수 있다. 정 대표로선 상대적으로 좋은 타이밍”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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