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7 부동산 규제 전 영끌" 30대, 3분기 신규 주담대 평균 2억8792만원 '역대 최고'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올해 3분기 1인당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취급액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늘었다. 3040세대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6·27 부동산 대책 발표 직전 '영끌'에 나선 결과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3분기 차주별 가계부채 통계 편제 결과'에 따르면 3분기 차주당 주담대 신규취급액은 2억2707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분기(2억995만원) 대비 8.2%(1712만원) 확대됐다. 역대 최고치다.

주담대는 통상 주택 매수 계약 후 2개월여의 시차를 두고 진행되는데, 6·27 대책 전인 4~5월분을 3분기에 받게 된다.

1인당 주담대 신규취급액 기준 규모는 코로나19 직후인 2021년 1억3823만원에서 2023년 1억9894만원으로 급격히 증가, 지난해 2억97만원으로 처음 2억원대에 진입했다.


연령별로 보면 60대를 제외하고 모두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30~40대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30대는 2억8792만원, 40대가 2억4627만원을 주담대로 빌리면서 역대 최대 수준으로 나타났다.

20대와 50대도 각각 2억2007만원, 1억8552만원을 빌려 전분기 대비 각각 1701만원, 27만원 증가했다. 역대 최고 수준이지만 3040세대의 증가세보다는 낮았다. 반면 60대는 200만원 줄어든 1억4576만원을 기록해 전 연령대 중 유일하게 감소했다.

각 연령대의 주담대는 총액 대비 규모로 보면 더욱 두드러진다. 주담대 총액 비중 중 30대는 37.8%로 1위다. 이는 △40대(28.8%) △50대(18.6%) △60대(10.6%) △20대(4.3%) 모든 연령층을 크게 상회한 수치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의 주담대 규모가 여전히 가장 컸다. 수도권 주담대는 차주당 평균 2억7922만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대구경북권이 1억8834만원으로 뒤를 이었으나 1억원 가까이 차이가 났다.

서울만 놓고 보면 1인당 3억5991만원으로 호남권의 3배에 달했다. 총액 대비 비중은 수도권이 63.3%로 압도적이었다.

호남권과 충청권은 1억5539만원과 1억7046만원으로 올해 1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강원·제주권은 1억6499만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동남권은 1억7587만원으로 전분기 대비 299만원 줄면서 지난해 4분기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민숙홍 한은 경제통계1국 가계부채DB반장은 "최근 부동산 규제 직전 대출이 시차를 두고 3분기에 반영됐다"며 "가계대출 신규취급액과 차주 수가 줄어든 가운데, 차주당 금액이 가장 큰 30대·수도권·주담대의 신규취급 기준이 상승한 데 주로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은은 이날 NICE 개인신용정보 DB에서 추출된 표본자료를 바탕으로 차주 특성별·이용행태별 차주당 금액·비중으로 구성된 차주별 가계부채 통계를 편제해 최초 공표했다. 내년부터 2월·5월·8월·11월에 보도자료·경제통계시스템을 통해 공표할 예정이다.
Copyright ⓒ 프라임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6.27 부동산 규제 전 영끌" 30대, 3분기 신규 주담대 평균 2억8792만원 '역대 최고'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