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기준금리 0.75% '만장일치'…30년 만에 최고

[프라임경제] 일본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약 30년 만에 0.75%로 인상했다. 임금과 물가가 동반 상승하는 선순환 구조가 확인되자, 장기간 이어진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판단이 반영됐다.

일본은행 정책위원회가 19일  통화정책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해 0.75%로 조정했다.

이번 인상은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를 비롯한 정책위원 9명의 만장일치로 결정됐다.

이에 따라 일본 기준금리는 지난 1995년 이후 일종의 벽처럼 여겨지던 '0.5%'를 약 30년 만에 넘어서게 됐다.

이번에 일본은행이 인상을 결정한 배경은 임금과 물가의 선순환 구조다.

과거 일본은 물가 하락이 소비를 위축해 기업 실적 악화로 이어지지는 '디플레이션' 현상이 장기화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임금 인상과 물가 상승이 동반되면서 디플레이션 탈피 징후가 뚜렷해진 상태다.

실제 이날 통화정책 결정문을 보면 일본은행 정책위원회는 "기업들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임금을 꾸준히 인상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기업의 적극적인 임금 결정 행동이 중단될 위험은 낮다"고 분석했다.

이어 "임금 인상분을 판매가격에 전가하려는 움직임이 지속되면서,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원만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이러한 최근 데이터와 정보에 비추어 볼 때, 임금과 물가가 모두 완만하게 상승하는 메커니즘이 유지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일본은행은 금융 환경에 대해 여전히 완화적으로 판단, 금리 인상을 단계적으로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정책위원회는 "이번 정책금리 변경 이후에도 실질금리는 상당한 마이너스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제 활동과 물가의 개선에 맞춰 정책금리를 계속 인상해 통화완화의 정도를 조정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