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 만하면 또 사기’ 증권사 투자사기 주의보 기승…“피해 속출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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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에셋 투자증권이 자사·관계사를 사칭해 ‘AI 투자’를 권유하는 사례가 확인됐다며 투자자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코리아에셋투자증권 홈페이지 캡처

[마이데일리 = 이보라 기자] 잊을 만하면 반복되는 증권사 사칭 투자 사기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유명 증권사를 내세워 고수익을 미끼로 투자자를 현혹하는 수법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확산되면서 금융당국과 업계는 피해가 급증할 수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자사·관계사를 사칭해 ‘AI 투자’를 권유하는 사례가 확인됐다며 투자자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KAI AI RECH 또는 당사 관계사로 위장해 AI 투자를 권유하는 등의 사례가 적발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위조된 사업자등록증을 이용해 코리아에셋투자증권 관계사인 것처럼 꾸미고, 유튜브 채널 ‘아이티톡’과 ‘친절상담 윤나영’ 등을 통해 투자 상담을 유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당사는 어떤 형태로도 투자상담 관련해 커뮤니티·증권 상담 채팅 등 정보제공 채널을 개설해 운영하지 않는다 당사 관계자 또는 당사 사칭에 유의해달라”고 밝혔다.

/유진투자증권 홈페이지 캡처

유진투자증권도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유진그룹 금융계열사를 사칭한 사이트가 가상자산 투자로 유인한 사례를 공개하고 투자자 주의를 당부했다. 이들 사기 사이트는 ‘유진에셋글로벌’, ‘유진투자에셋’, ‘와이플러스플랜’ 등의 명칭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지난 7월에는 넥스트증권을 사칭한 사기범죄가 발생하기도 했다. 해당 사기는 네이버 밴드에서 ‘넥스트증권’과 협업해 투자한다고 속여 넥스트증권 사칭 홈페이지에서 개인정보를 입력하도록 하는 수법을 사용했다. 넥스트증권은 해당 사이트 주소를 공개하며 해당 사이트에 개인정보 및 신분증 정보 입력을 삼가하라고 공지했다.

금융사기 수법은 갈수록 치밀해지면서 유명 증권사의 로고를 도용하거나 실제 직원을 사칭해 투자자에게 접근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온라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투자 성공 후기는 불법 업체의 대표적인 유인 수단일 수 있다”며 “의심되는 경우 즉시 거래를 중단하고 금융감독원이나 수사기관에 신속히 신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금융회사의 사칭 사기에 당하지 않으려면 공식 채널로 재확인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온라인에서 확인된 정보만 믿고 계좌개설이나 자금 이체를 진행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반드시 금융회사의 공식 전화, 이메일, 홈페이지 등 복수 채널을 통해 진위 여부를 재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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