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김지영 기자 2년 전에 비해 소비생활에서 금융·보험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이하 소비자원)이 지난 5월부터 약 한달간 전국 1만명 대상으로 1:1 면접조사를 통해 파악한 ‘2025 한국의 소비생활지표’ 결과를 이같이 발표했다.
◇ 의류 2위 하락, 금융·보험은 2위 올라
소비자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생활 분야는 식품외식(29.0%)으로 다음은 금융·보험( 10.8%), 주거·가정(10.6%) 순으로 나타났다.
2023년에 실시한 직전 조사에서 종합 순위 2위였던 ‘의류’는 올해 4위로 하락한 반면, ‘금융·보험’은 4위에서 2위로 상승했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큰 시기에 금융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보험의 중요도는 모든 연령대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50대(14.3%), 40대(12.0%), 30대(11.6%) 순으로 금융·보험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금융·보험’ 분야 소비 만족도 가장 낮아
소비생활만족도는 63.7점으로 직전 조사보다 4.4점 하락했다. 분야별로는, 생활위생·미용(화장품, 세제, 샴푸, 이미용서비스 등)에 대한 만족도가 72.1점으로 가장 높았고, ‘금융·보험’은 66.2점으로 가장 낮았다.
소비자원은 만족도가 하락한 주요인을 보험·펀드 상품의 정보 비대칭성, 금융 이해력(리터러시)의 부족으로 분석했다.
전체 소비생활 분야 중 하락 폭이 가장 큰 것은 ‘ICT(정보통신 기술)’로, 만족도가 직전 조사보다 3점 낮은 68.7점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로 보면, 60대 이상은 ‘의료·케어’에 대한 만족도가 71.4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금융·보험’에 대한 만족도는 모든 연령대에서 가장 낮았다.
◇ 식품·외식과 ICT 분야 소비, 문제 경험률 크게 올라
소비생활에서 문제를 경험한 소비자는 50.4%(5,035명)으로 직전 조사보다 13.7%p(퍼센트포인트) 증가했다. 문제 경험률 증가 폭이 큰 분야는 식품·외식(33.9%), ICT (18.2%)로, 각각 7.3%p, 6.6%p 상승했다.
특히 식품은 ‘상품 대비 비싼 가격’ 문제(21.8%), ‘정보통신기기’는 ‘개인정보 유출, 사기 등 불안’ 문제가 17.0%로 가장 많았다.
◇ 4명 중 1명, 생성형 AI 서비스 구독
올해 신규 조사한 생성형 AI 서비스 구독 항목에서 온라인 구독 서비스 이용·구매자 1,101명 중 24.3%(268명)가 유료로 서비스를 구독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유료 구독률은 30대(29.8%), 20대(30.1%) 순으로 연령대가 낮을수록 높았다.
소비자의 73.1%(7,305명)가 전자상거래를 통해 소비했고, 유형별로는 모바일 쇼핑 이용률이 91.8%(6,705명)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금융 플랫폼은 45.3%(3,309명)로 직전 조사 대비 이용률이 7.0%p 증가해 상승 폭이 가장 크게 나타났다. 반면 계정 도용, 전자기기 해킹, 악성코드 감염 등 디지털 보안사고 발생 시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고 응답한 소비자는 37.6%(3,760명), 사업자나 관련 기관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고 응답한 소비자는 40.7%(4,068명)에 불과했다.
◇ 절반 이상이 비싸더라도 수리 쉬운 제품 선호
소비자의 55.5%(5,546명)는 가격이 높아도 수리가 용이한 제품을 구매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속가능한 소비를 실천하기 위해 수리하더라도 오래 쓸 수 있는 제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는 2023년 41.4%(4,136명)에서 2025년 51.7%(5,166명)로 10.3%p 증가했다.
수리를 자주하는 품목은 △스마트폰(20.7%) △냉장고/김치냉장고(13.6%) △에어컨 (11.0%) △청소기(9.2%) △노트북/태블릿(7.8%) 순으로 나타났다.
지속가능소비 실천을 저해하는 요인은 ‘비싼 수리 비용’ 56.7%(5,674명), ‘어려운 수리 방법’ 52.5%(5,250명) 등의 순으로, 수리할 권리를 확보하기 위한 정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생활지표는 소비자원에서 소비자 정책 개선을 위해 격년마다 발행하는 조사 보고서로,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데이터를 소비자원 누리집의 ‘데이터활용 신청’ 기능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Copyright ⓒ 시사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