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NC 다이노스가 구창모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 소집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는 논란에 휘말렸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WBC 야구 대표팀은 다음달 9일 사이판에서 1차 캠프를 차린다.
해외파를 제외한 국내 선수들로 구성됐는데 투수 16명, 야수 13명이 포함됐다. 이들은 내년 1월 9일부터 21일까지 사이판에서 담금질에 나선다.
이 명단에서 구창모의 이름은 빠져있다. 그런데 구창모 미발탁을 두고 소속팀 NC의 반대가 있었다는 이야기가 알려지면서 논란이 생겼다.
구창모는 오랫동안 부상으로 고생했던 선수다. 2020년 통합 우승을 이루고 왼팔 전완부 피로골절을 겪다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복귀했다. 결국 이듬해 수술대에 올랐다.
2022년 건강한 모습을 되찾고 공을 뿌렸지만 오래가지 못았다. 2023년 다시 부상 악몽이 찾아온 것이다. 똑같은 부위의 부상이었다. 결국 시즌을 마감해야 했다. 그리고 상무에 입대했다.
제대 후에도 상태는 좋지 않았다. 올해 7월 돌아왔지만 어깨와 팔꿈치 통증으로 재활의 시간이 길어졌고 9월에서야 복귀했다. 4경기 14⅓이닝 1승 평균자책점 2.51을 기록하며 팀의 극적 가을야구 진출에 힘을 보탰다. 그리고 삼성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1실점 호투로 팀에 승리를 안겼다.
포스트시즌에서 건강한 모습으로 던졌다고 하더라도 이미 몇 년에 걸쳐 많은 부상을 겪은 선수다. NC는 7년 132억원 계약을 맺으면서 거액을 투자했기 때문에 더이상 구창모가 부상을 당하지 않기를 바랄 터.

구단도 조심스럽지만 보도대로 결사 반대한 것은 아니다. 또 차출을 거부할 수도 없다.
NC 구단은 "전력강화위원회와 사전 소통 과정에서 구창모 선수의 차출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한 것이 아니라, 선수의 현재 몸 상태와 미래를 고려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구단의 의견을 전달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구창모는 지난 2년간 부상 등으로 인해 실전 투구 이닝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상황이다. 이에 구단은 '올 시즌 풀타임을 건강하게 소화하며 건재함을 증명한 뒤, 대표팀에 합류하는 것이 선수와 대표팀 모두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겠느냐'는 현실적인 의견을 전달한 바 있다"고 차출을 반대했다는 논란에 항변했다.
구단이 구창모의 국가대표 차출에 부정적인 의견을 표출한 것은 맞지만 결국 선택은 류지현 감독을 비롯대 전력강화위원회가 하는 것이다.
NC 역시 "이는 구단이 파악하고 있는 선수의 리스크를 투명하게 공유하여 위원회의 합리적인 판단을 돕기 위한 과정이었으며, 최종적인 엔트리 선발은 구단의 의견을 참고하여 전력강화위원회에서 결정한 사항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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