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김태흠 충남지사가 라오스 행정수반인 손싸이 시판돈 총리를 2년 만에 다시 만나 계절근로자 확대와 스마트팜 협력 등 충남도와 라오스 간 교류협력 사업을 한층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라오스를 방문 중인 김 지사는 지난 18일 비엔티안 라오스 총리실에서 손싸이 시판돈 총리를 접견했다. 두 사람은 2023년 첫 만남에 이어 이번에도 예정 시간을 훌쩍 넘긴 2시간 25분 동안 회담을 진행하며 농업, 노동, 관광, 자원봉사 등 폭넓은 분야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이어갔다.
김 지사는 이 자리에서 "그동안 충남에 유입된 라오스 계절근로자가 2800명에 육박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며 "한국과 라오스가 포괄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만큼 충남 산업 현장에서도 라오스 근로자들이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해외 노동자 송출과 관련해 "근로자 개인의 소득 향상뿐 아니라, 국가 차원에서 기금 조성 등을 통해 라오스 발전에 재투자하는 제도 마련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해외 현장에서 습득한 농업·공업 기술이 라오스의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농업 협력 분야에서는 수자원 확보와 농업 구조 개선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김 지사는 "라오스는 연 3모작이 가능한 환경임에도 농업용수 관리 부족으로 우기 1모작에 머물고 있다"며 메콩강 도수로와 저수지 개발 등 중장기 수자원 계획 수립을 제안했다. 또 경지 정리와 농기계 활용을 통한 규모화, 사료·비료 국산화 전략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스마트팜과 관련해서는 "라오스는 1단계 스마트팜 보급부터 시작하고, 2~4단계 고도화 스마트팜은 지금부터 준비하는 것이 현실적"이라며 단계적 도입 전략을 제안했다. 이와 함께 충남도 공무원 파견, 라오스 농업 전문가의 충남 연수 등 인적 교류 확대 방안도 논의됐다.

관광 개발에 대해서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강조했다. 김 지사는 "비엔티안에서 30~40분 이상 떨어진 지역은 수익성이 낮다"며 "전국 몇 곳을 선정해 종합 관광 개발 구상을 먼저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자원봉사 협력 확대 의지도 분명히 했다. 김 지사는 최근 충남자원봉사센터와 충남새마을회의 라오스 봉사활동 사례를 소개하며 "앞으로도 충남의 다양한 단체가 라오스에서 봉사와 지원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손싸이 시판돈 총리의 축구 교류 제안에 대해서도 "충남에는 프로축구팀이 두 개 있다"며 긍정적으로 화답했다.
손싸이 시판돈 총리는 라오스 계절근로자 확대 수용과 119 구급차, 순찰차, 컴퓨터 지원 등에 감사를 표하며, 계절근로자 관련 소통 채널 개설과 서비스 확대, 농업 분야 한국 기업의 라오스 진출 지원을 요청했다. 그는 "라오스와 한국의 포괄적 동반자 관계 격상을 계기로 충남과의 협력도 더욱 강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충남도는 2022년 12월 라오스와 교류 활성화 협약을 체결한 이후 2023년 118명, 2024년 742명, 2025년 11월까지 1852명 등 총 2712명의 라오스 계절근로자를 유치했다. 내년에는 도내 전체 계절근로자 1만 4000명 가운데 2500명 이상을 라오스에서 확보할 계획이다.
도는 또 최근 3년간 119 구급차 42대와 특수방화복, 구급장비, 컴퓨터 1600대, 순찰차와 오토바이 등을 지원하며 라오스 주민 안전과 정보화 수준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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