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여의도=이미정 기자 황성엽 신영증권 대표가 제7대 금융투자협회장에 당선됐다.
18일 금융투자협회는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사옥 불스홀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차기 금융투자협회장 선거를 실시한 결과, 황성엽 신영증권 대표가 신임 협회장으로 당선됐다고 밝혔다.
이날 선거에는 이현승 전 KB자산운용 대표, 황성엽 신영증권 대표, 서유석 현 금투협 회장이 후보자로 출마했다. 투표는 전자투표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체 투표권의 30%는 399개 정회원사에 1사 1표로 동일하게 배분됐다. 나머지 70%는 협회비 분담 비율에 따라 차등 배분됐다.
이날 선거의 투표율은 88.11%로 집계됐다. 1차 선거에선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결선투표가 치러졌다. 1차 투표 개표 결과, 이현승 전 대표는 38.28%, 황성엽 대표는 43.40%, 서유석 회장은 18.27%를 각각 득표했다.
두 명의 최다득표자인 이 전 대표와 황 대표가 결선 후보에 올랐다. 결선 투표 결과 황 대표가 57.36%의 득표율로 최종 당선됐다. 이 전 대표는 41.81%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황 대표는 전통 증권맨이다. 1987년 신영증권 입사 이후 자산운용본부장, 법인사업본부장, 투자은행(IB) 부문장, 부사장을 거쳐 2020년 사장에 오른 바 있다. 황 대표는 오랜 현업 경력과 네트워크 능력 등을 강점으로 내세워 이번 선거에 뛰어들었다. 황 대표는 증권사 사장단 모임 ‘여의도 사장단’ 회장을 맡고 있어 네트워크가 탄탄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는 주요 공약으로 △IMA와 발행어음 인가 활성화 △모험자본 범위 확대 △위험가중자산(RWA) 규제 완화 △금융투자협회-금융당국간 상시정책 협의체 신설 △자율규제 기능 강화 등이 제시한 바 있다.
황 대표는 이날 임시총회에서 투표결과가 나온 직후 “당선의 기쁨보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증권사 대표들이 집단지성, 네트워크를 빌려준다면 함께 일하는 금융투자협회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낮은 자세로 겸손히 소통과 경청을 통해서 금융투자협회가 새롭게 거듭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후 곧바로 기자실에 들러 구체적인 당선소감을 전했다. 황 대표는 업계 전반을 아우르는 큰 원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대형사는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중소형사는 혁신 참여를 더 확대해, 모든 업권이 소외되지 않고 균형감 있게 나아갈 수 있는 시장을 만들고 싶다”며 “작은 어항에서 서로 다투고 싸우는 것이 아닌, 큰 어항을 만들어서 생태계를 잘 구축하는 것이 꿈”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금융투자협회가 통합된 지 16년인데 이제 더 앞서 나갈 때가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경제에서 자본시장의 역할이 크다”며 “금투업계가 존재감을 갖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국민 경제에 도움이 되고 국민들에게 보답하는 길“이라고 전했다. 그는 취임 후 최우선적으로 관심을 둘 현안으로 연금정책 개혁, 장기투자 문화 정착, 비생산적 유동성의 자본시장 이동 유입 등을 꼽았다.
한편, 차기 회장 임기는 내년 1월 1일부터 2028년 12월 31일까지 3년이다.
Copyright ⓒ 시사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