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부산 김희수 기자] 과감한 이사가 시즌 중반부 들어 힘이 되는 걸까.
OK저축은행이 17일 부산 강서체육관에서 치러진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경기에서 우리카드를 3-2(23-25, 25-21, 25-21, 21-25, 15-13)로 꺾고 3위로 점프했다. 송희채와 전광인이 왼쪽에서 동반 맹활약을 펼쳤고, 박창성-트렌트 오데이(등록명 오데이) MB 듀오도 건실한 활약을 펼쳤다.
이날 승리를 통해 OK저축은행이 이어간 기분 좋은 징크스가 있다. 바로 홈 연승이다. OK저축은행은 11월 27일 삼성화재전 승리를 시작으로 30일 우리카드전-12월 9일 KB손해보험전-12일 대한항공전-17일 우리카드전까지 홈에서만 5연승을 쓸어 담았다. 획득한 승점은 12점이다.
시즌 전체로 돌아봐도 홈에서 6승 2패(승률 75%)로 고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OK저축은행이다. 1라운드에 부산에서 열린 전국체전의 여파로 홈경기를 한 경기만 치렀던 탓에 2-3라운드에 홈경기가 네 경기씩 배정된 OK저축은행은 홈에서의 고승률을 바탕으로 시즌 중반부 순위 싸움에서 치고 나갈 동력을 얻고 있다.
OK저축은행이 홈에서 좋은 성적을 유지하는 데에는 다양한 요인이 있지만, 원정팀의 이동거리 부담이 그 중 한 가지임은 분명하다. 대부분의 팀들이 경인 지역에 훈련장과 클럽하우스를 두고 있기 때문에 부산으로 향하는 이동거리가 300km를 훌쩍 넘는다. 버스 안에서 상당한 피로가 누적될 수밖에 없다.
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버스가 아닌 비행기를 통한 이동을 시도하는 팀도 있다. 김해공항이 강서체육관에서 멀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또한 정답은 아니다. 짐을 옮기는 방식이나 공항 도착 후 경기장으로 이동하는 루트, 숙소 루트 등을 고려했을 때 나름의 불편함이 존재한다. 실제로 OK저축은행의 홈 5연승 제물이 된 팀들 중 비행기로 이동한 팀들도 포함돼 있다.

물론 아직 OK저축은행의 연고 이전이 완벽히 진행된 상황은 아니라서, OK저축은행 역시도 부산으로 향하는 이동거리는 상당하다. 그러나 홈이 주는 안정감은 분명 다르다.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이 단연 그 중심에 있다. 2세트가 끝나면 ‘부산 갈매기’를 떼창하고, 서브를 넣을 때마다 “쎄리라”를 외치는 부산 팬들의 응원은 OK저축은행 선수들에게 강력한 홈 어드밴티지를 불어넣는 중이다.
OK저축은행의 다음 홈경기는 30일에 치러지는 한국전력전이다. 그 전까지 현대캐피탈-삼성화재를 상대로 두 차례의 원정경기를 치른다. 부산 버프를 제대로 받고 있는 OK저축은행이 원정 성적까지 끌어올린 채로 30일 경기에 나설 수 있다면, 선두권 경쟁 가담도 꿈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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