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인천국제공항 노찬혁 기자] 대한유소년야구연맹 20기 대표팀의 대만 국제교류전은 ‘결과’보다 ‘성장’을 남겼다. 낯선 환경과 다른 야구 문화 속에서 선수들은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법을 배웠고, 지도자 역시 유소년 야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대전서구유소년야구단을 이끄는 박상규 감독에게 이번 교류전은 선수와 지도자가 함께 성장한 시간이었다.
박상규 감독은 “교류전 마지막 날까지 대전서구유소년야구단 선수들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며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어냈다”며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선수단에게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총평했다.
이어 “승패보다 더 중요하게 느낀 점은 국제 경기 경험이 선수 성장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이었다. 낯선 환경과 다른 스타일의 야구를 직접 경험하면서 선수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모습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고 강조했다.
박상규 감독은 2008년 1차 지명을 받고 한화 이글스에 입단했지만, 프로 무대에서 많은 기회를 얻지는 못했다. 이후 2018년 대전서구유소년야구단 코치로 지도자 경력을 시작했고, 2024년 10월 감독으로 승격됐다. 올 시즌 대전서구유소년야구단은 박 감독의 지도 아래 다섯 차례 4강 진출이라는 성과를 냈다.

박상규 감독은 이번 교류전을 통해 지도자로서도 중요한 깨달음을 얻었다고 밝혔다. 박 감독은 “대만 선수들은 체격이 크지 않지만 기본기와 정확성, 반복 훈련으로 우리 선수들과 대등한 경기를 펼친다”며 “힘보다 정확성이 먼저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느꼈다. 우리 선수들은 좋은 피지컬에서 나오는 파워라는 확실한 장점을 갖고 있다. 여기에 일본과 대만 선수들처럼 탄탄한 기본기가 더해진다면 아시아 정상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교류전에서 대전서구유소년야구단 소속 선수들은 기록과 내용 모두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곽도윤은 11타수 6안타, 김현중은 8타수 6안타, 이규하는 7타수 5안타, 박도혁은 10타수 6안타, 김동희는 9타수 3안타, 정예승은 10타수 4안타를 기록하며 타선을 이끌었다.

선수들은 모두 입을 모아 “부족함을 느꼈다. 더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중·고등학교에서도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만에서의 경험은 기록으로만 남지 않았다. 선수들에게는 기준을 높이는 시간이었고, 지도자에게는 방향을 확신하는 계기였다. 대전서구유소년야구단과 박상규 감독의 다음 시즌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