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양·이호연 지명에 KIA 2026 윈나우 의지 보인다…LG 우승단장도 인정한 저력, 박찬호 두산행 좌절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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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이글스 이태양이 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귀국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멤버구성은 KIA가 좋거든요.”

LG 트윈스 차명석 단장은 최근 유튜브 채널 썸타임스에 출연, KIA 타이거즈를 두고 위와 같이 말했다. 물론 FA 최대어 박찬호(30, 두산 베어스)를 잡아야 한다는 가정을 하고 했던 얘기다. KIA가 박찬호를 잡는다면 내년에 두산과 함께 상위권으로 올라갈 빅2라고 했다. 이후 박찬호는 KIA 잔류가 아닌 두산에서의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2025년 3월 26일 오후 서울잠실구장에서 진행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한화 이태양이 5회말 2사 2루서 구원등판해 실점없이 막은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마이데일리

KIA가 박찬호를 놓치긴 했지만, 올해 자신의 애버리지보다 못한 선수가 워낙 많다. 때문에 그 선수들이 제 몫을 하기만 해도 성적은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많다. 차명석 단장이 KIA를 경계했던 건, KIA가 리빌딩 모드로 간다고 보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실제 KIA는 올해 8위로 추락했지만, 내년엔 대도약을 꿈꾼다. 박찬호를 두산에 빼앗기며 첫 스텝이 꼬였지만, 아직 전열을 정비할 시간은 충분하다. 우선 심재학 단장은 국내에서 잔여 내부 FA 5인방 단속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아울러 이범호 감독은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 젊은 선수들 위주의 강한 마무리훈련을 풀타임으로 지휘하고 있다. 미래를 내다보는 게 아닌, 내년에 1군에서 즉시전력으로 쓸 수 있는 선수들을 고르는 시간이다.

그리고 19일 2차 드래프트서 이태양(35)과 이호연(30)을 뽑았다. KIA가 윈 나우 의지를 천명했다고 보면 된다. 올해 8위에 머무른 KIA는 최대 5명의 선수를 지명할 수 있었다. 그러나 선수를 많이 뽑는 것보다 잘 뽑는 게 중요하다는 게 모든 구단의 생각이다.

KIA가 생각하고 있던 즉시전력감 2명을 뽑았다고 보면 된다. 현재 KIA가 가장 취약한 파트는 내야와 불펜이다. 이태양은 전천후 불펜이고, 이호연은 내야 백업이면서 타격 재능도 갖췄다. 임기영이 삼성 라이온즈로 떠났지만, 전력유출도 최소화했다.

KIA는 이태양을 두고 “다양한 구종을 보유하고 있고, 긴 이닝을 책임질 수 있는 베테랑 우완 투수다. 선발, 중간 모두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어 영입 대상 1순위로 생각하고 있었고, 전천후로 활용할 계획이다”라고 했다.

또한, KIA는 이호연을 두고 “올 시즌 1군에서 활약한 바 있고, 타격에서 재능이 있는 선수다. 즉시전력감으로 쓸 수 있는 내야수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지명했다”라고 했다. 이태양은 한화 이글스, SSG 랜더스 시절부터 다양한 보직을 오갔고, 이호연은 KT 위즈에서 올해 32경기서 타율 0.343을 쳤던 타자다.

9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조원동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KT위즈와 두산베어스의 경기. KT 이호연이 7회말 1사 만루서 2타점 2루타를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마이데일리

이태양과 이호연이 부진하지만 않다면 내년 1년 내내 붙박이로 뛸 가능성도 있다. 이태양은 내년시즌이 끝나면 4년 25억원 FA 계약이 끝나기 때문에, 동기부여도 확실하게 됐다고 보면 된다. KIA는 한화와 KT에 6억원을 양도금으로 지불하는 승부수를 던지면서 내년 윈 나우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부상으로 무너져 보니, 장기레이스는 무조건 뎁스라는 걸 다시 한번 느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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