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중국 전기차 기업 BYD가 올해 1월 한국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BYD코리아 출범 초기에는 ‘중국기업’의 ‘중국산 자동차’라는 점이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한국 진출 첫해 판매량 5,000대 이상을 기록할 가능성이 점쳐져 주목을 받고 있다. 여기에 내년에는 또 다른 중국 전기차 브랜드인 지커와 샤오펑도 국내에 출시될 예정으로 알려져 관심이 쏠린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자료에 따르면 BYD코리아는 올해 10월말까지 총 3,791대의 신차를 판매했다.
BYD는 올해 1월 16일 한국 시장 출범 행사를 열고 2월부터 출고를 개시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산업통상자원부의 ‘환경친화적 자동차’ 등록이 늦어지면서 신차 고객 인도가 지연됐다. 결국 신차 출고는 4월부터 본격적으로 개시됐다. 사실상 4∼10월 기간 동안 판매된 차량이 3,791대다. 일부 BYD 신차 전시장에 전시된 차량이나 시승 차량으로 등록된 모델을 일부 제외하더라도 3,750대 이상은 고객들에게 판매된 셈이다.
BYD코리아가 첫 해부터 많은 모델을 판매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아토3’의 흥행이 가장 주효했다. BYD 아토3는 소형 SUV 전기차로, 베이스 모델 판매가격이 3,150만원, 통풍시트 등 편의사양이 일부 추가된 고급형 플러스 트림은 3,330만원으로 책정됐다. 여기에 국고 및 지자체 전기차 보조금을 포함하면 2,900만원대∼3,000만원대 초반 수준에 실 구매가 가능하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고, BYD 아토3는 10월말 기준 누적 판매대수가 2,173대를 기록했다. 이는 국내에 판매된 수입 전기차 가운데 테슬라 모델Y·모델3, 아우디 Q4 e-트론에 이어 판매량 순위가 4위에 달하는 실적이다.
아토3 출시 이후 빠르게 라인업을 확장한 점도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졌다. BYD코리아는 현재 소형 전기 SUV 아토3와 중형 전기 세단 씰, 중형 전기 SUV 씨라이언7 3종을 판매 중이다. 씨라이언7 모델도 10월말 기준 1,341대를 기록했다. 지난 9월 10일 출시된 후 단 2개월 만에 1,341대가 판매된 점을 감안하면 결코 적지 않다. 가격도 4,490만원으로 저렴하지 않음에도 관심을 끌고 있는 점은 ‘중국차=저가’라는 이미지를 깬 모델로 평가된다.
아울러 엔트리급 전기차 돌핀 모델 인증도 차례차례 완료했다. 먼저 지난달 17일 소형 전기 해치백 모델 ‘돌핀 액티브’의 소음·배출가스 환경부 인증을 완료했고, 이달 19일에는 ‘돌핀’ 모델 인증을 추가로 마쳤다. 돌핀 모델은 아토3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알려져 가성비 신차를 원하는 소비자들을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BYD가 한국에서 사세를 넓혀가고 있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내년에 국내 시장 진출 예정인 중국 전기차 브랜드 지커와 샤오펑 2사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커는 중국 지리자동차의 프리미엄 브랜드다. 국내에서는 이미 지리자동차가 어느 정도 알려진 상태다. 지리자동차 산하 자동차 기업으로는 볼보자동차와 폴스타 등이 있다. 또 르노코리아가 국내에 출시한 그랑 콜레오스의 플랫폼이 중국 지리자동차가 개발한 CMA SUV 플랫폼으로 알려졌다.
지커는 한국 진출을 위해 지난 2월말 ‘지커인텔리전트테크놀로지코리아 주식회사’라는 상호로 법인도 설립했다. 한국법인 대표이사는 임현기 전 아우디 코리아 대표이사를 영입해 구성원을 꾸린 것으로 알려졌다. 신차 출시를 위해 중형 전기 SUV ‘7X’의 상표 출원도 마쳤다. 7X는 국내에서 판매 중인 폴스타4와 동일한 지리자동차의 SEA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차량이다.
문제는 가격이다. 지커 7X 모델은 폴스타4와 동일한 플랫폼인 만큼 가격이 저렴하지 않을 것이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망했다. BYD가 저가 모델을 시작으로 4,000만원대 모델인 씨라이언7까지 출시해 파이를 넓히고는 있으나, 한국 소비자들의 중국차에 대한 심리적 가격 상한이 5,000만원 정도로 전해진다. 이러한 만큼 지커 7X 모델이 5,000만원보다 비싼 값에 출시된다면 많은 물량을 판매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샤오펑도 지난 6월 한국 법인 ‘엑스펑모터스코리아 유한회사’를 설립했으며, 내년에 신차 판매를 개시하기 위해 대표이사 등 구성원들을 충원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국내에는 우선 중국 현지에서 약 3,000만원대 중반에 판매 중인 중형 전기 SUV ‘G6’ 모델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출시 가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4,000만원 안팎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커 7X와 샤오펑 G6 모델이 국내에 출시된다면 테슬라 모델Y 등 수입 중형 전기 SUV 모델들과 경쟁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BYD에 이어 지커와 샤오펑까지 한국 시장에 진출하게 된다면 기존에 한국 시장에서 터를 닦은 수입차 중 비주류 브랜드들의 판매 부진이 심화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중국차가 파이를 넓혀 나가는 만큼 다른 수입차 브랜드들도 합리적인 가격의 내연기관 모델이나 전기차 모델 출시로 모객에 힘쓸 필요가 있어 보인다.
| BYD코리아 10월말 기준 누적 판매실적 | |
|---|---|
| 2025. 11. 20 |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
| 지커인텔리전트테크놀로지코리아(지커코리아) 및 엑스펑모터스코리아(샤오펑코리아) 법인 설립 | |
|---|---|
| 2025. 11. 20 | 사업자 정보 검색 사이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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