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성장성 우려에 세 번째 IPO 도전도 ‘안갯속’

마이데일리
/케이뱅크

[마이데일리 = 이보라 기자] 케이뱅크가 세 번째 기업공개(IPO)에 도전한다. 코스피가 사천피를 돌파하면서 시장 상황은 지난번보다 좋아졌으나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성장성 우려가 여전해 성공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 10일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며, 심사가 통과되면 내년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재도전에서 케이뱅크는 공모 구조를 개선했다. 전체 상장 예정 주식 약 6000만주를 신주로만 구성해 지난해 추진했던 8200만주보다 규모를 줄였고, 기존 주주 지분 매각 비중도 낮춰 투자자 부담을 완화했다.

다만 재무적투자자(FI)의 구주매출 부담을 떠안고 있다. 공모물량을 줄였음에도 구주매출은 줄지 않았다는 점이다. 공모주 내 구주매출 비중이 절반에 가까운 만큼 상장 이후 대량 매도(오버행) 위험은 구조적으로 남아있다. 구주매출 비중이 높으면 상장 초기 주식 공급과잉에 의한 가격 안정성 약화 등 직접적인 IPO 흥행 악재로 작용한다. 이는 기관 투자자들의 수요예측에도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IPO 성공에 부담 요인으로는 케이뱅크의 더딘 실적 회복도 꼽힌다. 케이뱅크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1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1% 급감했다.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도 103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224억원)보다 15.5% 줄었다. 케이뱅크는 올해 3분기 일반관리비가 전년 대비 180억원(43.3%) 증가한 영향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지속적인 정보기술(IT) 투자 확대와 외형 성장을 위한 마케팅 비용 증가로 일반관리비가 늘어나 순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꾸준히 지적돼온 업비트 제휴 의존도도 문제다. 2분기 기준 수신액에서 업비트 예치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6.4%로, 지난해 20%에서 낮아졌지만 여전히 상당한 수준이다.

반면 긍정적 신호도 존재한다. 우선 코스피가 올 들어 4000선을 돌파하며 활황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여수신 잔액도 늘었다. 9월 말 기준 수신잔액은 30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5% 늘었다. 여신 잔액(17조9000억원)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3% 증가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좋지만 실적이 좋지 않은 건 걸림돌”이라며 “공모가 산정에서 FI들과의 협의가 잘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케이뱅크의 상장 도전은 이번이 세 번째다. 2022년 첫 도전은 증시 침체로 자진 철회했고, 지난해 재도전에서는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 부진과 공모가 고평가 논란으로 공모 절차가 중단됐다. 당시 공모가 밴드는 9500~1만2000원으로 제시됐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케이뱅크, 성장성 우려에 세 번째 IPO 도전도 ‘안갯속’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