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한화 이글스를 떠나게 된 이태양이 진심을 담은 작별 인사를 건넸다.
이태양은 지난 19일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KIA의 2라운드 지명을 받고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그날 밤 이태양은 자신의 SNS을 통해 작별인사를 전했다. 그는 "지난 2년 동안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한 점 팬분들과 한화 구단에 죄송한 마음이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3년 전 한화로 다시 돌아왔던 순간이 아직도 생생하다. 한화에서 우승이 목표였고 선수 생활을 잘 마무리하고 싶었는데 인생이 뜻대로 되지 않는다"며 "올해 퓨처스리그에 머물며 많이 고민을 했다. 한화를 사랑하는데 이별을 준비해야만 했던 시간들이 힘들었다. 두 번째 이별하니 많은 감정이 교차한다"고 밝혔다.
이태양은 2010 신인드래프트에서 한화의 5라운드(전체 36순위) 지명을 받고 프로에 데뷔했다. 커리어 내내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전천후로 활약했던 이태양은 2018시즌 63경기 4승 2패 12홀드 평균자책점 2.84로 팀의 가을야구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2020시즌 중 SK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외야수 노수광(은퇴)과 트레이드되며 첫 번째 이별을 하게 됐다. 그해 30경기 8승 3패 1홀드 평균자책점 3.62을 마크하며 SSG의 와이어 투 와이어 대업의 기쁨을 누렸다.
시즌을 마친 후 FA 자격을 얻은 이태양은 여러 팀의 좋은 조건을 뿌리치고 4년 총액 25억원에 다시 친정팀으로 돌아왔다. 복귀 첫 해 50경기 3승 3패 2홀드 평균자책점 3.23으로 활약했지만 지난해 부상이 겹치며 일찍 시즌을 마쳤다.
올 시즌엔 14경기에 출전해 1패 평균자책점 3.97을 기록했다. 하지만 1군 보다 2군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퓨처스리그에서 27경기 8승 평균자책점 1.77 3홀드를 거두며 맹활약했다. 퓨처스리그에서 다승왕을 차지했지만 1군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이렇게 또다시 한화를 떠나게 된 이태양은 "첫사랑은 이뤄지지 않는다는 말이 떠올랐다"라며 "한화는 프로로서 첫발을 디딘 팀이고 오랜시간 함께했던 팀이다. 잠깐의 헤어짐이 있었지만 어렵게 다시 만났는데 또 한 번 이별하게 됐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많이 속상하고 아쉽지만 야구선수로서 야구장에서 플레이를 해야 가치가 올라간다고 생각해 이런 결정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이태양은 "한화에서 보낸 시간은 제 인생에서 정말 소중한 순간들이었다. 좋았던 날, 힘들었던 날 모든 순간을 함께해 주신 한화 팬분들 덕분에 선수로서, 사람으로서 많이 성장할 수 있었다"며 "이제는 KIA 유니폼을 입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기대에 부응하고 팀에 꼭 보탬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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