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72억원 FA도, 25억원 FA도 사라졌다. 한화 이글스는 FA 시장에서 철수했다는 말을 한 적이 없다.
한화는 근래 FA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팀이었다. 비록 올해 개인성적은 안 좋았지만, 2024-2025 시장이 열리자마자 엄상백과 심우준을 합계 128억원에 영입했다. 그 전에도 채은성의 6년 90억원 계약, 안치홍의 4+2년 72억원 계약이 있었다.

그런데 올해 극심하게 부진한 안치홍을 시즌 후 35인 보호선수명단에서 제외했다. 안치홍은 19일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키움 히어로즈로 전격 이적했다. 그리고 4년 25억원 계약자이던 이태양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이별했다. 이태양은 KIA 타이거즈로 떠났다.
대신 한화는 2차 드래프트에서 따로 선수를 지명하지 않았다. 이태양 계약이야 어차피 내년 1년밖에 안 남았다. 그러나 안치홍은 아직도 최대 4년 계약이 남아있다. 안치홍과 결별하면서 팀 페이롤 운영의 유연성이 생겼다.
자연스럽게 FA 시장 참전 여부가 궁금해진다. 한화는 일단 노시환과의 비FA 다년계약에 집중하는 게 오프시즌 최대 과제다. 그러나 손혁 단장은 2차 드래프트를 마치고 취재진에 외부 FA 영입에 관심이 없지 않음을 에둘러 표현했다. 아직 FA 시장에 19명의 선수가 있다.
한화에 가장 어울릴 법한 선수는 역시 강백호(26)와 박해민(35)이다. 아무래도 마운드보다 타선이 취약하니 20대 젊은 클러치히터 강백호와 연결하는 시선이 꾸준히 있었다. 중견수는 이 팀의 오랜 고민이었다. 박해민과 연결되는 것도 자연스러웠다.
그러나 근래 업계에서 한화와 강백호, 박해민을 연결하는 시선은 거의 사라졌다. 한화가 노시환에게 집중하는데다 강백호는 곧 메이저리그 쇼케이스를 위해 미국으로 떠나기 때문이다. 국내 구단을 안 만나겠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적어도 다음달 초 윈터미팅까지 메이저리그에 좀 더 집중하겠다는 의지가 보인다.
그런데 이번 FA 시장이 다소 더디게 흘러가면서, 한화로서도 운신의 폭이 넓어졌다. 강백호의 경우 국내로 돌아오면 오퍼를 할 구단이 많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박해민은 이미 LG 트윈스 외에도 KT 위즈의 강한 관심을 받고 있다. 한화가 지금 박해민 영입에 뛰어들면 KT보다 늦지만, 승산이 없는 것은 절대 아니다.

FA 시장 초반을 주도하는 구단은 두산 베어스다. 두산은 박찬호를 4년 80억원에 영입해 업계를 뒤집어놓더니 김현수에게도 관심을 갖고 있다. 심지어 강백호가 미국에서 돌아오면 영입에 나설 가능성이 있는 팀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여기에 한화가 나서면 시장이 다시 뜨거워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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