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신안 해상 여객선 좌초 267명 전원 구조

[마이데일리 = 이호빈 기자] 전남 신안 해상에서 승객과 승무원 267명을 태운 대형 여객선이 항로를 벗어난 채 운항하다가 좌초한 것으로 파악됐다. 승객 전원은 무사히 구조됐다.

19일 목포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17분께 전남 신안군 장산면 족도 인근 해상에서 승객 246명과 승무원 21명 등 총 267명이 탑승한 2만6000t급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가 바위에 걸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목포해경은 오후 11시 27분 기준 승객과 승무원 전원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해경은 경비함정 17척, 연안구조정 4척, 항공기 1대, 서해특수구조대 등을 급파해 사고 해역에 도착한 뒤 탑승자에게 구명조끼 착용을 안내하고 구조 작업을 진행했다.

어린이·임산부·노약자와 부상자 2명 등 80명은 우선 구조돼 목포로 이송됐다. 구조된 승객을 제외한 승무원 21명은 선박 점검 등을 위해 선내에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허리 통증 외에는 중상자나 사망자는 없는 상태다.

사고 해역은 장산도와 족도 사이에 무인도가 촘촘히 분포된 좁은 수역이다. 특히 족도를 포함한 남쪽 구역에는 크고 작은 바위섬과 암초가 이어져 있으며, 만조와 간조 시 수면 위·아래로 드러나는 암초지대가 길게 형성돼 있다. 해경은 퀸제누비아2호의 선수 부분이 이 암초 중 하나에 얹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 일대는 조류가 섬 주변을 강하게 휘돌며 와류가 자주 생기는 곳으로, 항로를 조금만 벗어나도 좌초 위험이 큰 구간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항로 이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