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우리는 그 결정을 존중할 것이다"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이 일본 선수들의 2026 WBC 출전에 대한 생각을 바꿨다.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는 19일(한국시각) 로버츠 감독과의 인터뷰를 전했다. 로버츠 감독은 일본 기업 광고를 찍으러 일본에 방문해 기자들과 인터뷰를 가졌다.
WBC 일본 선수 파견에 대해 "WBC에 대해서는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사키 로키도 각각 판단이 있다. 시즌을 길게 치렀기 때문에 휴양은 내년 시즌을 위해서도 중요하다. 다만 WBC가 그들에게, 그리고 일본에 얼마나 중요한지도 이해하고 있다. 우리는 그 결정을 존중할 것이다"라고 했다.



오타니와 야마모토는 다저스의 연속 우승을 이끌었다. 오타니는 타자로 158경기 172안타 55홈런 20도루 146득점 102타점 타율 0.282 OPS 1.014를 기록했다. 투수로 14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2.87을 적어냈다. 내년부터 풀타임 선발로 출전, 완벽한 '이도류'를 선보일 예정이다.
야마모토는 30경기 12승 8패 평균자책점 2.49의 성적을 남겼다. 다저스 선발투수 중 유일하게 마지막까지 선발 로테이션을 지켰다. 포스트시즌 활약이 엄청났다. 6경기서 5승 1패 평균자책점 1.45를 기록했다. 특히 월드시리즈 6차전 6이닝 1실점 승리 이후 휴식일 없이 이어진 7차전 2⅔이닝 무실점 승리를 따내기도 했다. 월드시리즈 MVP도 야마모토의 차지.
사사키는 다저스의 미래다. 10경기(8선발)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4.46을 기록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불펜으로 출전해 9경기 2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0.84를 적어냈다. 2026시즌은 다시 선발로 돌아갈 예정이다.

지난 14일 로버츠 감독은 "WBC는 선수들에게도, 각국에 매우 중요한 대회다. 출전 여부는 선수가 결정하는 것이다. 선수가 출전을 선택한다면 존중해줄 것"이라면서도 "개인적인 생각을 말한다면 일본 선수 3명은 참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부상 우려 때문이다. 로버츠 감독은 "이들은 모두 투수들이다. 야마모토는 정말 많은 이닝을 던졌고, 사사키는 복귀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오타니 역시 부상에서 복귀한 첫 시즌 이닝을 많이 소화했다"고 설명했다.
내부 분위기는 차출에 부정적인 것으로 보인다. '주니치 스포츠'는 관계자의 말을 빌려 다저스가 일본 선수의 WBC 차출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다고 지적했다.
오타니도 내셔널리그 MVP를 수상한 뒤 "아직 구단을 통해서만 논의가 가능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마음대로 이야기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 구단과 조율을 기다리고 있고, 모두 비슷한 상황일 것이다. 앞으로 결정될 문제"라고 했다.
일본 대표팀은 골치가 아프다. 2023 WBC에 이어 2년 연속 우승이 목표다. 세 선수는 대표팀의 핵심이다. 특히 오타니는 팀 전력은 물론 정신적 지주 역할까지 해내는, 팀보다 위대할지도 모르는 선수다.

일본은 세 선수의 합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14일 2025 NAVER K-BASEBALL SERIES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바타 히로카즈 일본 대표팀 감독에게 한국 취재진이 세 선수의 WBC 출전 여부를 물었다. 이바타 감독은 "이 질문에 대해서 한국 측에는 솔직하게 답변을 할 수 있다. 일본 측은 이 이야기를 하다 보면 술렁거린다. 그래도 열심히 노력을 해보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이때까지 세 선수의 합류가 불투명했다. 하지만 로버츠 감독이 태도를 바꾸며 일본이 '완전체' 전력을 꾸릴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에는 악재다. 한국은 지난 3개 대회(2013·2017·2023)에서 연속으로 조별 예선을 뚫지 못했다. 2026 WBC는 류지현 감독을 앞세워 본선에 올라가겠다는 각오다. 해외파는 물론 저마이 존스, 미치 화이트 등 한국계 선수까지 총동원해 최강 전력을 꾸리려 한다. 한국은 일본을 포함해 호주-대만-체코와 C조에 포함됐다. 일본이 최강 전력을 갖춘다면 예선 탈락 가능성은 더욱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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