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롯데→한화→키움→안치홍은 제2의 최주환일까…통산 155홈런·2할9푼4리, ‘애버리지의 법칙’을 믿는다면

마이데일리
2025년 8월 8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한화 안치홍이 훈련을 위해 그라운드로 나서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안치홍은 제2의 최주환일까.

KBO리그 2차드래프트가 19일에 열렸다. 총 17명의 선수가 새로운 보금자리를 얻었다. 역시 가장 눈에 띄는 건 전체 1순위로 지명된 베테랑 오른손 내야수 안치홍(35, 키움 히어로즈)이다. 안치홍은 6년 72억원 FA 계약을 2년간 소화했지만, 올 시즌 극도의 부진에 시달린 끝에 생애 네 번째 팀을 맞이하게 됐다.

2025년 8월 8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한화 안치홍이 9회초 2사 1루서 대타로 나와 타격하고 있다./마이데일리

10개 구단 모두 35인의 보호명단을 작성하면서, 쓰임새가 떨어지거나 폼이 예전 같지 않은 베테랑을 대거 제외할 것이란 소문이 돌았다. 그리고 한화가 안치홍을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했고, 키움이 지명하면서 정확히 맞아떨어졌다.

키움이 이번 2차 드래프트에서 또 다시 베테랑 즉시전력감을 택할 것이란 얘기도 일찌감치 돌았다. 이 팀의 특성 자체가 포텐셜이 터지지 않은 젊은 선수는 많지만 기둥이 될 수 있는 베테랑은 부족하다. 최근 몇 년간 여러 방식으로 베테랑을 꽤 모았지만, 정작 영향력을 발휘한 선수는 미미했다.

그런 점에서 눈에 띄는 선수가 최주환(37)이다. 최주환은 2020-2021 FA 시장에서 SSG 랜더스와 4년 42억원 FA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2023년까지 3년간 대체로 기대치에 못 미쳤고, 팀 페이롤도 만만치 않던 SSG가 과감하게 보호선수명단에서 제외했다. 그러자 키움이 2년 전 2023년 2차 드래프트서 전체 1순위로 최주환을 뽑았다.

이후 최주환은 지난 2년간 키움 주전 1루수와 중심타자를 맡으며 좋은 활약을 펼쳤다. 팀에 부족한 장타력을 보완했고, 오랜 1루수 고민을 해결했으며, 덕아웃의 중심이 됐다. 잔여연봉 6억5000만원에 SSG에 1라운드 양도금 4억원을 부담해 총액 10억5000만원에 잘 활용한 뒤 시즌을 마치고 2+1+1년 12억원 비FA 다년계약까지 선사했다.

최주환으로 재미를 톡톡히 본 키움이 이번엔 안치홍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안치홍은 올해 66경기서 타율 0.172 2홈런 18타점 OPS 0.475로 데뷔 후 가장 부진한 성적을 냈다. 스스로 안 해본 훈련이 없다고 했지만, 지독한 슬럼프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했다.

그러나 키움은 안치홍이 부활할 것이라고 믿는다. 올 시즌에만 이런 성적을 냈을 뿐, 알고 보면 프로 통산 17년간 1814경기서 타율 0.294 155홈런 927타점 OPS 0.770을 찍은 선수다. 2루 수비범위가 좁아진 건 팩트다. 그러나 불과 1년 전만 해도 꽤 괜찮은 공격형 내야수였다. 20홈런 두 차례, 15홈런 이상 세 차례를 기록했다. 100경기 이상 늘 꾸준히 출전해 3할 타율만 7번이나 쳤다.

올 시즌 급추락이 미스터리 중의 미스터리로 불린 이유다. 현장에서 흔히 말하는 애버리지의 법칙이 통용된다면, 안치홍은 무조건 내년에 성적이 오르게 돼 있다. 굳이 안치홍이 주전 2루수를 안 해도 되고, 지명타자를 맡아 키움 타선에 힘을 보태주면 된다. 이 팀은 내야, 외야, 공격력 등에 대대적으로 보강이 필요하다. 안치홍이 타격 하나만 잘 해줘도 무조건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한화 이글스 안치홍./한화 이글스

안치홍이 제2의 최주환이 될까, 키움이 또 한번 해볼 만한 도박을 걸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KIA→롯데→한화→키움→안치홍은 제2의 최주환일까…통산 155홈런·2할9푼4리, ‘애버리지의 법칙’을 믿는다면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