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사외이사 교체 착수…차기 대표 선임과 맞물려 이사회 재편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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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KT 대리점. /뉴시스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KT가 차기 대표이사 선임 작업과 함께 사외이사 교체 절차에도 공식 돌입하며 이사회 재편 움직임이 빠르게 가시화되고 있다. 이번 절차는 윤석열 정부 시절 선임된 사외이사들이 다수를 차지한다는 점에서 교체 폭이 클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1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이날 사외이사 예비후보 추천 공고를 내고 오는 26일까지 주주 추천을 받는다. KT 주식을 1주 이상, 6개월 이상 보유한 주주라면 누구나 후보를 제안할 수 있으며 모집 분야는 미래기술, ESG, 회계, 경영 등 4개로 구분된다.

이번 모집은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임기가 만료되는 최양희 한림대 총장, 윤종수 전 환경부 차관, 안영균 IFAC 이사, 조승아 서울대 교수 등 4명에 대한 후임을 찾기 위한 절차다. 올해 임기 종료 예정이었던 김용현 변호사, 김성철 고려대 교수, 곽우영 전 현대차 센터장, 이승훈 KCGI 파트너 등 4명은 지난 3월 재선임되면서 2028년까지 임기를 연장했다.

하지만 KT 내부에서는 이번 교체가 단순 공석 충원에 그치지 않고, 차기 대표 선임과 연계한 대규모 이사회 재편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KT는 지난 2023년 대표이사 교체 과정에서 사외이사 8명 중 7명이 일괄 사퇴했던 전례가 있다. 당시 새로 선임된 이사 7명 중 상당수가 윤석열 정부 시기 발탁된 인사라는 점도 이번 변화를 예상케 하는 배경으로 거론된다.

이사회 교체 논란은 최근 더 거세졌다. 차기 대표 공모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힌 구현모 전 대표는 현 이사회가 “정관에 맞지 않는 인사 관련 조항을 신설했다”며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이 발언은 현 이사회의 정당성·독립성 논란을 촉발시키며 사외이사 재구성을 요구하는 여론에 힘을 실었다.

대표이사 선임 절차도 동시에 진행 중이다.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전날 대표이사 공모를 마무리하고 33명의 후보군을 확정했다.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인선자문단이 심사를 진행해 연내 최종 후보 1명을 추천하고, 이사회가 이를 확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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