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연말·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호텔·유통업계가 한정 케이크 경쟁에 돌입하면서 '케이크 양극화'가 한층 심화되고 있다. 특급호텔은 30~50만원대 초프리미엄 라인업으로 희소성을 강화한 반면, 편의점은 4000원~1만원대 실속형 제품으로 수요층을 넓히는 모습이다.
호텔업계부터 프리미엄 공세가 두드러진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신라호텔은 오는 24일부터 연말까지 '홀리데이 스페셜 케이크' 5종을 선보인다.

이 가운데 최고가 제품인 '더 파이니스트 럭셔리'(50만원)는 지난해 최고가(40만원) 대비 10만원 오른 역대 최고가다. 화이트 트러플·샤토 디켐 등 희소 재료를 사용해 제작에만 6~7일이 소요되며, 수작업 공정 특성상 하루 3개만 한정 판매된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역시 48시간 공정을 거쳐 제작하는 시그니처 케이크 '메리고라운드 멜로디'를 35만원, 50개 한정으로 출시한다. 매년 전담 셰프팀이 참여하는 대표 라인업으로 '예약 개시 즉시 완판'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포시즌스 호텔 서울도 블랙 트러플 크림과 다크초콜릿 무스를 조합한 '다이아몬드 포시즌스 리프'를 30만원에 판매한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인수한 하이엔드 리조트 브랜드 안토(ANTO)도 '600년 은행나무', '메리고라운드' 등 하루 3개 한정 케이크를 포함해 총 13종을 내놨다. 가격은 7만9000원부터다.
호텔의 고가 공세와 달리 중가 시장에서는 '가성비 프리미엄'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스타벅스가 조선호텔과 협업해 출시한 '조선델리 노엘 트리 케이크'(9만9000원)는 예약 개시 20분 만에 완판됐다. 19종 전체 라인업 중 가장 비싼 제품이었음에도 가장 빠르게 판매가 종료됐다. 조선델리 스노우맨 케이크(7만9000원), 포레스트 부쉬 드 노엘(5만3000원), 딸기 홀케이크(5만1000원) 등도 잇따라 마감됐다.
업계에서는 "30~50만원대 호텔 케이크 대비 부담은 낮추고, 호텔 퀄리티와 디자인은 유지한 '가성비 프리미엄'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며 "특히 SNS를 중심으로 협업 케이크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유통업계는 합리성을 중시하는 실속형 소비자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 편의점 GS25는 4900원 미니 케이크 2종과 1만8800원대 홀케이크 2종을 출시했다. 미니 라인업은버터베어클스 미니케이크, 깜자초코 미니케이크로 구성됐으며 홀케이크는 매일우유 IP를 활용한 '리얼우유케이크'와 버터베어 협업 '슈크림케이크'다.

1~2인 가구 증가와 홈파티 문화 확산으로 소용량·저가형 케이크 수요가 급증한 점이 배경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올해 크리스마스 케이크 시장의 양극화가 단순 가격 차이를 넘어 '경험 소비(호텔 아트 케이크)'와 '초가성비(편의점 실속형)' 두 축으로 재편된 결과라고 분석한다.
업계 관계자는 "케이크는 단순한 디저트가 아니라 연말 분위기를 완성하는 상징적 소비로 자리 잡았다"며 "프리미엄 재료와 시그니처 디자인을 찾는 고객층과 합리적 가격·편의성을 우선하는 소비층이 동시에 확대되며, 양극화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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