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미야자키(일본) 박승환 기자] '거포 유격수'로의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잦은 부상이 결국 발목을 잡았다. 두산 베어스 박준영이 현역 커리어에 마침표를 찍는다.
두산 관계자는 13일 "박준영이 최근 구단 측에 현역 은퇴 의사를 밝혔다. 거듭된 부상으로 마음고생을 한 것 같다"고 전했다.
박준영은 지난 2016년 신인드래프트에서 NC 다이노스의 1차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오랜 2군 생활 끝에 박준영이 가능성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21시즌이었다. 당시 박준영은 111경기에 출전해 8개의 아치를 그리는 등 57안타 31타점 타율 0.209 OPS 0.638의 성적을 남겼고, 거포 유격수로 성장해 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품게 만들었다.
하지만 박준영은 2022시즌 75경기 밖에 나서지 못했고, 27안타 4홈런 19타점 타율 0.216 OPS 0.640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그 결과 박준영은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통해 NC의 유니폼을 입게 된 박세혁의 보상선수로 지목돼 두산으로 이적하게 됐다. 당시 두산 관계자는 "명단을 검토한 결과 기량이 가장 뛰어난 선수"라며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유격수와 3루수를 소화할 수 있고, 타석에서 강한 타구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지명 배경을 설명했다.
두산 또한 NC와 마찬가지로 박준영이 거포 유격수로 커줄 것이라 기대했다. 특히 2024년 두산의 지휘봉을 잡고 있던 이승엽 감독은 박준영을 개막전 유격수로 내세울 정도로 강한 믿음을 드러냈었다. 하지만 박준영은 두산에서도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담장을 넘길 수 있는 '파워'만큼은 진짜이지만, 잦은 부상이 문제였다. NC 시절에도 박준영은 부상으로 인해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었는데, 두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올해도 41경기 출전에 머물렀고, 자리를 비우게 된 사이 박준순, 오명진, 안재석 등의 유망주들이 치고 올라오면서, 설 자리를 잃게 됐다. 이에 박준영은 고심 끝에 현역 커리어에 마침표를 찍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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