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IPO 대어는 유통? 10조 몸값 노리는 K-패션·뷰티 ‘4대장’

마이데일리
/무신사

[마이데일리 = 방금숙 기자] IPO(기업공개)시장에서 K-패션·뷰티가 급부상했다. △무신사 △구다이글로벌(조선미녀) △CJ올리브영 △컬리가 내년 상장을 목표로 몸값 재평가에 돌입했다.

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 4000선을 돌파한 가운데 장기간 침체됐던 유통업계 대형 비상장사가 잇달아 IPO 채비에 나서고 있다.

무신사는 오는 14일 이사회를 열고 IPO 주관사 선정을 논의할 예정이다. 내년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삼고 있다.

앞서 무신사는 오프라인 플래그십 스토어 확대, 자체 화장품 브랜드 론칭, 내달 중국 상하이 매장 개점 등 사업 외연 확장에 집중해왔다. 내년에는 중국 항저우, 난징둥루 등에도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을 선보이며 중국 젊은 층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무신사 기업가치 목표는 약 10조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순이익(약 700억원) 대비 주가수익비율(PER)이 140배에 달해, 상장 후 밸류에이션 조정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조선미녀 대표 제품. /구다이글로벌

구다이글로벌도 IR전담팀을 신설하고 회계·법무 인력을 충원하는 등 본격적인 IPO 준비에 착수했다. ‘조선미녀’와 ‘티르티르’를 보유했다. 곧 증권사들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할 계획이다.

구다이글로벌은 해외 ODM(제조자개발생산) 네트워크를 활용해 자체 브랜드 매출을 확대, 올해 연결 기준 매출액 1조7000억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 5100억~55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같은 성장세 뒤에는 공격적인 인수합병(M&A) 전략이 있다. 2019년 ‘조선미녀’ 인수를 시작으로 티르티르, 라카코스메틱, 크레이버코퍼레이션, 서린컴퍼니, 스킨푸드 등을 연이어 인수하며 외연을 넓혀왔다.

구다이글로벌은 비상장 시장에서 4조4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으며, 상장 시 최대 10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존에 상장을 추진했던 CJ올리브영과 컬리도 실적 반등과 함께 IPO 재추진설이 나오고 있다.

CJ올리브영은 2012년 이후 상장을 보류했다. 국내 H&B(헬스앤뷰티) 시장 점유율 80% 이상을 차지하며, 온라인 매출 비중이 40%를 넘어서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리브영의 기업가치는 6조~8조원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2025 컬리 뷰티페스타 현장. /컬리

컬리도 지난해 상장을 철회했지만, 최근 성장세를 발판 삼아 IPO 재추진에 나설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올 3분기 컬리는 영업이익 61억원, 순이익 23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흑자를 냈다. ‘새벽배송’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뷰티컬리, 컬리USA몰, 네이버 제휴한 ‘컬리N마트’ 등으로 수익 다각화를 추진한 결과다.

김슬아 컬리 대표는 지난 9월 네이버 커머스 밋업에서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기업가치를 충분히 인정받을 수 있는 시점에 상장을 재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IPO 의지를 재확인했다.

하지만 CJ올리브영과 컬리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IPO 절차를 밟거나 하고 있지는 않다”고 입장을 밝혔다.

IB업계에서는 몸값 10조원 대어들의 IPO를 앞두고 내년 시장이 2022년 이후 최대 호황을 맞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 연간 공모금액은 2021년 19조7000억원, 2022년 15조6000억원에 달했지만 2023년과 2024년에는 4조원도 넘지 못했다.

IB업계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까지 주식시장 활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대어급 IPO 행렬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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