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최병진 기자] 삼성화재 ‘우진 듀오’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삼성화재는 지난 8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펼쳐진 ‘진에서 2025-2020 V-리그’ 1라운드에서 KB손해보험을 3-1로 꺾으면서 4위로 올라섰다.
연패 탈출도 기쁜 일이지만 30주년 기념 경기에서 승리했다는 의미가 더 크다. 삼성화재는 KB손해보험전에 팀 창단 30주년을 축하하면서 구단의 레전드들을 초청했다. 전현직 사장과 함께 박철우, 신진식 등 과거 영광을 누렸던 인물들이 대전충무체육관을 찾았다.
축제를 맞아 삼성화재는 승리라는 축포까지 터트릴 수 있었고 그 중심에는 김우진(25)과 이우진(20)이 있었다.
김우진과 이우진은 이날 처음으로 1세트부터 아웃사이드 히터(OH) 조합을 구성했다. 특히 이우진은 데뷔 첫 스타팅 출전을 기록했다. 그는 이탈리아 1부 구단인 베로 발리 몬차에 입단하며 한국 고교 선수 최초로 유럽 리그에 직행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는 신인 드래프트에 참여했고 1라운드 2순위로 삼성화재에 지명을 받았다.

이우진은 서브가 강한 KB손해보험을 상대로 어느 정도 버텨내는 모습을 보였다. 리시브 성공률이 31.82%로 리베로 조국기(13.3%), 김우진(14.8%)보다 높았다. 공격 득점은 5점으로 공격에 많이 가담하지는 않았지만 리시브 한 자리를 지켜주면서 안정적인 플레이에 힘을 더했다.
김 감독도 “(이)우진이가 리시브를 잘 버텨주고 서브도 괜찮았다. 공격은 아직 보완이 필요하지만 자신의 역할을 해주면서 팀이 안정적으로 돌아갔다”고 평가했다.
이우진이 자리를 잡자 김우진의 파괴력도 배가 됐다. 이전까지 삼성화재는 주포 마힐 아이(등록명 아이)가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도 OH 날개에서 도움을 주지 못해 패하는 경우가 잦았다. 특히 이번 시즌부터 주전으로 나서는 김우진의 경기력에 따라 승패가 갈릴 정도였다.
“아히 반대쪽에서도 때려 줘야 한다”는 사령탑의 바람대로 김우진은 18득점을 올리며 무려 70%의 공격 성공률을 기록했다. 아히 다음으로 가장 많은 득점이었으며 공격 점유율도 24%를 가져갔다. 이우진이 리시브에서 큰 문제를 나타내지 않으면서 김우진의 공격력까지 살아날 수 있었다.

이름이 똑같은 두 선수가 함께 뛰는 상황에 김우진은 “호칭 정리가 필요할 것 같다”며 “추천을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우진은 김우진과의 호흡에 대해 “형과 아히가 득점을 많이 해주기 때문에 일단 리시브에 집중을 했다. 그러다 한 번씩 득점을 할 때 분위기를 더 올리려는 모습을 많이 가져갔다”고 이야기했다.
삼성화재는 V-리그 최다 우승(8회)의 배구 명가다. 하지만 마지막 우승도 2014-15시즌으로 어느덧 10년이 넘었다. 2015-16시즌 이후로는 봄배구와 멀어지면서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 30주년 기념 승리를 넘어 도약을 하기 위해서는 지속성이 반드시 필요하다.
김우진은 “우리가 다른 팀에 비해 연령층이 낮을 것이다. 경험이 부족할 수 있지만 젊은 선수들끼리 나오는 시너지도 분명 있다. 최대한 기에 눌리지 않고 더 파이팅 있게 경기를 하려고 한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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