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제갈민 기자 한미약품은 지난 4∼7일(현지시각)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미국비만학회(ObesityWeek 2025)에서 신개념 비만치료제(LA-UCN2, HM17321)와 차세대 비만치료 삼중작용제(LA-GLP·GIP·GCG, HM15275) 등 2개 비만 신약에 대한 4건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10일 밝혔다.
한미약품은 다층적 기전과 차별화된 전략을 토대로 HM17321과 HM15275를 각각 비만치료 영역에서 ‘계열 내 최초 신약(First-in-Class)’과 ‘계열 내 최고 신약(Best-in-Class)’을 향해 임상 개발 단계를 진척시키고 있다.
한미약품은 근육 비대와 지방 분해를 동시에 촉진해 ‘고품질 체중 감량’을 실현하도록 설계된 HM17321의 전임상 연구 결과 3건을 발표했다.
한미약품은 자체 개발한 최첨단 인공지능(AI) 및 구조 모델링 플랫폼 ‘HARP(한미 AI 주도 연구 플랫폼)’를 활용해 기존 인크레틴(GLP-1 등) 계열과 차별화된 비인크레틴 계열 비만 신약 HM17321을 설계했다.
이번 학회에서는 AI 융합을 통한 고유의 신약 설계 역량을 통해 속도감 있게 임상 단계에 진입한 실증 사례를 발표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HM17321은 이달 초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 1상 시험계획(IND) 승인을 받아 임상 개발 단계에 돌입했다.
또 한미약품은 식이유도 비만 동물 모델에 HM17321 투약 시 근육 내 mTOR(라파마이신 표적 단백질) 경로 활성화를 통해 근 성장을 촉진하고, 지방 조직에서는 지방분해를 유도하는 동시에 지방합성을 억제해 지방량이 감소하는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에서는 체성분 변화에 따라 인슐린 저항성 개선 등 대사적 기능 향상 효과도 관찰됐다.
다른 발표에서는 HM17321과 세마글루타이드를 각각 투여한 고지방 식이유도비만 동물 모델에서 체성분 변화 양상이 뚜렷하게 구분되는 결과를 공개했다. HM17321 투여군은 세마글루타이드 대비 지방 감소 폭이 크고 근육량이 유의적으로 증가했으며, 에너지 소비량 또한 높아 보다 유리한 에너지 균형 전환을 유도했다.
아울러 HM17321의 지속 투여는 혈당 조절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냈다. 복강 내 포도당 부하 검사(ipGTT) 및 인슐린 내성 검사(ITT) 결과, HM17321 투여군은 세마글루타이드 대비 우수한 혈당 조절 능력을 나타냈다.
HM17321은 근육량을 증가시키는 수준을 넘어 운동 효율, 혈당 및 에너지 대사 개선 등 근육 기능 전반을 개선했으며, 고품질의 체중 조절을 유도하는 잠재력을 나타냈다. 이 연구 결과는 HM17321이 기존 근육 보전 치료제와 명확히 차별화되는 근거로 평가된다.
한미약품의 인크레틴 연구 노하우를 바탕으로 정밀 설계된 삼중작용제 HM15275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와 위 억제 펩타이드(GIP), 글루카곤(GCG) 각각의 수용체 작용을 최적화해 비만 치료에 특화돼 있으며, 부수적으로 다양한 대사성 질환에 효력을 볼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이번 학회에서 한미약품은 HM15275의 양호한 안전성과 내약성은 물론, 장기 지속성을 뒷받침하는 약동학 특성이 확인한 임상 1상 시험의 추가적인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기존에 확인된 체중 감소와 혈당 조절, 안전성 프로파일에 더해 지질검사 및 면역원성 분석 결과 등을 공개했다. HM15275는 미국 FDA로부터 임상 2상 진입을 위한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획득하며, 현재 임상 2상 단계에 진입해 있다.
최인영 한미약품 R&D센터장(전무)은 “올해 6월 미국당뇨병학회(ADA 2025)와 9월 유럽당뇨병학회(EASD 2025), 11월 미국비만학회 등 주요 국제 학회에서 발표한 HM17321과 HM15275의 연구 결과는 한미가 인크레틴 및 대사질환 분야에서 20년 이상 연구를 지속하면서 축적한 과학적 전문성을 토대로 글로벌 무대에서 혁신 기술력을 입증한 성과”라며 “전 세계 비만 환자들의 삶의 질을 한층 높일 수 있도록 ‘건강한 체중 감량’을 실현하는 글로벌 혁신신약 개발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데이터 분석 기업(GlobalData Plc)이 제공하는 특허 분석 자료에 따르면, 한미그룹은 2021∼2023년 비만 및 대사 GLP-1 계열 분야 특허 수에서 전 세계 1위를 차지하며, GLP-1 유사체 관련 특허 기술에서 제약바이오 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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