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호·박찬호·김현수에게 달렸다? FA 계약총액 989억원→599.1억원까지 계속 떨어졌는데 ‘이번엔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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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5 프로야구 KBO리그' 두산베어스와 KT위즈의 경기. KT 강백호가 1회초 1사 1,3루서 1타점 적시타를 친 뒤 환호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989억원에서 599억1000만원까지.

KBO리그 FA 시장이 가장 과열된 시기는 2021-2022 시장의 989억원이었다. 당시 15명의 선수들이 돈잔치를 벌였다. 특히 나성범(KIA 타이거즈, 6년 150억원), 김현수(LG 트윈스, 4+2년 115억원), 김재환(두산 베어스, 4년 115억원), 박건우(NC 다이노스, 6년 100억원) 등 4명이나 100억원대 계약을 맺었다.

25일 오후 서울 고척동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 KIA타이거즈의 경기. 기아 박찬호가 9회초 무사 만루서 1타점 적시타를 터뜨린 뒤 1루로 달리고 있다./마이데일리

2016-2017 FA 시장의 최형우(KIA 타이거즈, 4년 100억원)를 시작으로 100억원대 계약은 2024-2025 FA 시장의 최정(SSG 랜더스, 4년 110억원)까지 총 15건 나왔다. 2021-2022 FA 시장의 계약총액이 989억원까지 치솟았던 배경에는 전례 없는 100억원대 계약자 4명 배출이란 사실이 숨어있다. 단일 FA 시장 기준 100억원대 FA 계약자 최다 배출이었다.

이후 FA 시장의 계약총액은 조금씩 내려갔다. 2022-2023 시장에선 21명이 계약 대상자였으나 802억9500만원에 그쳤다. 심지어 강윤구는 미계약자로 남았다. 100억원대 계약자는 1명, 양의지(두산 베어스, 4+2년 152억원)밖에 없었다. 대신 양의지의 이 계약은 역대 FA 최고대우로 남아있다.

2023-2024 FA 시장에선 19명이 604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100억원대 계약자는 오지환(LG 트윈스, 6년 124억원)이 유일했다. 그리고 2024-2025 FA 시장에선 20명이 자격을 행사해 문성현을 제외한 19명이 599억1000만원에 계약했다. 최정이란 100억원대 계약자가 나왔다.

2021-2022 FA 시장 이후 계약총액은 조금씩 계속 떨어졌고, 100억원대 S급 계약자는 1명씩 꾸준히 나왔다. 2021년부터 인정된 비FA 다년계약 영향이 있었다고 봐야 한다.

그리고 2025-2026 FA 시장이 9일 개장했다. 21명의 선수가 대기한다. 2021-2022 FA 시장 이후 4년만에 복수의 100억원대 계약자가 탄생할 수도 있다. 팀당 외부 FA를 3명씩 영입 가능하다는 점이 변수다. KBO리그 FA 역사를 돌아보면 외부 FA 계약이 많을수록 계약총액은 치솟을 가능성이 크다.

▲2025-2026 KBO FA 계약대상자(21명)

A등급(6명)-김태훈, 최원준(외야수), 강백호, 조상우, 박찬호, 최원준(투수)

B등급(8명)-박해민, 김범수, 이승현, 장성우, 김상수, 이준영, 이영하, 조수행

C등급(7명)-김현수, 손아섭, 강민호, 황재균, 양현종, 한승택, 최형우

후보는 단연 강백호와 박찬호다. 설명이 필요 없는 빅2다. 여기에 과거 두 번의 FA 계약에서 모두 100억원대 계약을 체결했던 김현수가 역대 최초의 100억원대 FA 계약 세 차례 체결에 도전한다. 박해민까지 빅4로 분류해도 무방해 보인다. 복수 구단의 수요가 있는 선수들이다.

100억원대 계약자가 많아질수록 FA 시장의 계약총액은 자연스럽게 늘어날 전망이다. 이번엔 자격을 행사하는 선수가 21명이라서 계약총액이 4년 전 989억원까지는 안 되더라도 지난 3년의 흐름과 달리 상승곡선을 그릴 가능성이 커 보인다. 경쟁균형세 기준이 완화되면서 화끈하게 투자할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단, 강백호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변수다. 강백호는 이달 중으로 미국에서 쇼케이스를 갖는다. 강백호가 국내를 빠져나가면 FA 시장의 계약 총액은 확 떨어질 전망이다. 강백호는 일단 국내 구단들의 의견을 들어볼 수 있지만, 계약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2025 한국시리즈 우승 세리머니 팬 감사 행사 '더 리턴 오브 챔피언스'(The Return of Champions)'. 김현수가 미소를 짓고 있다./마이데일리

이번 FA 시장은 얼마나 뜨거워질까. FA 개장 이틀째인데 아직 스타트를 끊은 선수는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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