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방금숙 기자] 정부 소비쿠폰 정책의 훈풍 속에 GS25와 CU가 3분기 나란히 매출과 영업이익을 끌어올리며 초박빙 경쟁을 이어갔다. 점포 수 경쟁 대신 질적 성장을 목표로 내실을 다진 결과다.
10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GS리테일의 편의점 부문은 3분기 매출 2조4485억원, 영업이익 85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6.1%, 16.7% 성장했다. CU 운영사 BGF리테일 역시 매출 2조4623억원, 영업이익 977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5.9%, 7.1% 증가했다.
이번 호실적 배경에는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효과가 있다. 7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친 소비쿠폰 지급 기간 동안 양사는 대규모 할인 행사와 PB(자체 브랜드) 상품 프로모션을 동시에 운영하며 트래픽과 객단가를 모두 끌어올렸다.
실제 행정안전부 조사 결과, 1차 소비쿠폰 사용처의 1위는 편의점(11.3%)으로 나타났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소비쿠폰 시점에 맞춰 진행한 프로모션이 객단가 상승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며 “다만 일시적 소비 집중으로 인한 한계도 있어 4분기에는 연간 영업이익 회복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는 단순 출점보다 ‘질적 성장’에 방점을 찍고 있다. GS25는 ‘스크랩 앤드 빌드’ 전략으로 기존점 리모델링과 입지 조정을 통해 점포 효율을 높였다. 올해 이동·전환한 약 200개 점포 매출이 전체 평균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CU도 가성비 PB상품 ‘피빅(PBICK)’과 프리미엄 간편식, 캐릭터 IP 제휴상품 등으로 매출을 확대했다. 특히 중대형 점포 비중을 높이며 점포당 매출 효율을 이끌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과거 점포 수 경쟁이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면 지금은 점포당 수익성과 상품력이 승부처로 바뀌고 있다”며 “두 회사 모두 내실형 구조로 체질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GS리테일은 본업 중심 사업 구조 효율화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꾀하고, BGF리테일은 양질의 신규점 개점과 중대형 점포 확대를 통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상품력 강화와 해외 사업에도 적극 나선다. GS25는 베트남·몽골 등 해외사업과 배달앱 연동 강화로 내실을 다지고 있으며, CU는 하와이 진출과 ‘네이버 지금배달’, ‘get 커피 배달 서비스’ 등 퀵커머스 체계를 확대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편의점업계의 4분기 실적도 견조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증권사들은 GS리테일 목표주가를 2만3000원에서 2만5000원선으로 줄줄이 올려 잡았고, BGF리테일은 목표주가를 유지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2분기까지 부진했던 편의점 업황이 3분기 성수기 진입과 민생지원금 효과로 대폭 회복됐다”고 분석했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소비 쿠폰 효과가 10월까지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점포 수가 순증으로 전환돼 4분기에도 편의점 매출은 견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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