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아직 일관성 있는 타자라는 걸 못 보여줬어.”
김혜성(26, LA 다저스)은 올 시즌 71경기서 170타석 161타수 45안타 타율 0.280 3홈런 17타점 19득점 출루율 0.314 장타율 0.385 OPS 0.699를 기록했다. 백업, 소위 말하는 ‘백업 주전’도 아니라는 걸 감안하면 나쁜 성적은 아니다.

지난달 말 국내에서 아마추어 지도자 및 선수 강습 도중 만난 강정호도 김혜성이 다저스의 환경에서 잘한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을 철저히 백업으로 여긴다. 10~11번째 타자도 아니다. 포스트시즌서는 철저히 외면했다.
아무리 잘 치는 타자라도 타석에 들어가지 못하면 타격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매일 타격연습을 해도 실전 타석에 들어가는 것과 들어가지 못하는 건 큰 차이가 있다. 그런 점에서 김혜성은 분명히 불리한 점이 있다.
더구나 김혜성은 시즌 초반 타격폼을 완전히 개조했다. 방망이 높이를 낮췄고, 다리를 드는 동작을 거의 없앴다. 이 변화를 트리플A에서 성적으로 검증 받고 메이저리그에 올라왔다. 그 과정이 없었다면 타율 0.280도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데일리 브리즈는 10일(이하 한국시각) LA 다저스 멤버들의 올 시즌을 돌아보며 김혜성을 두고 “김혜성의 스피드와 수비력은 가치가 있지만, 그는 아직 그 자산을 활용할 만큼 충분히 일관된 타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설득력 있게 보여주지 못했다”라고 했다.
김혜성 특유의 좋은 수비력과 주루능력을 극대화하려면 결국 주전으로 나가야 하는데, 주전으로 나갈 수 있을 만큼 타격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얘기다. 그럴 수밖에 없다. 어쨌든 빅리그에서 단 170타석만 나간 타자다. 0.280이 김혜성의 애버리지로 보기 어려운 이유다.
결국 김혜성의 빅리그 롱런은 타격에 달렸다. 경험을 더 쌓으면서 노하우도 얻고, 어려움도 극복하면서 자연스럽게 한 단계 성장할 발판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 로버츠 감독과 다저스 수뇌부가 김혜성의 3+2년 2200만달러 계약 기간에 이를 충분히 지켜볼 것인지, 그리고 김혜성이 실제로 얼마나 더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중요하다.

김혜성은 지난주에 귀국해 휴식에 들어갔다. 포스트시즌을 제대로 뛰지 못했지만, 팀과 끝까지 동행했기 때문에 피로가 많이 쌓였을 것이다. 일단 휴식한 뒤 2026년을 준비할 듯하다. 내년엔 3월에 WBC가 있다. 대표팀은 그가 주전 2루수로 제대로 역량을 발휘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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